사장님, 제가 너무 속상한 일이 있는데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이리로 왔어요. 내 얘기 좀 들어주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매일 새벽 수영반에 나가는데 함께 다니는 언니가 있어요. 나보다 열 두 살이나 많은 띠 동갑 언니라서 내가 큰언니처럼 따르고, 언니도 나를 막둥이 동생처럼 아끼고 챙겨주거든요.
그런데 이 언니가 지난주부터 자꾸 나만 보면 도끼눈을 뜨고 보고,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쌩하니 가버리는 거예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주고 그냥 노려보기만 해요. 그러다가 오늘 수영장 가서 최근에 알게 된 다른 언니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언니가 그걸 보더니 막 소리 소리 지르는 거예요.
너 그렇게 이쪽저쪽 간신배처럼 굴지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다른 사람한테 홀라당 넘어 가냐!!!
흐흑 아니 내가 언제 간신배처럼 굴었다고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볼 만큼 큰소리로 욕을 하는 거예요. 그럼 저는 다른 사람이랑 말도 섞으면 안 되는 거예요? 아니 그게 그렇게 서운하고 마음에 안 들었으면 좋은 말로 설명해줄 것이지. 내가 몇 번을 물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더니 갑자기 망신이나 주고.
사장님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난 정말 그 언니를 잃고 싶진 않은데, 무작정 화만 내고 말도 안 들어주고 있으니.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속상하고 괴롭네요.
음 내일은 그 언니분을 만나면 무조건 달려가서 팔짱부터 두르세요. 그런 다음 옆구리를 마구마구 간지럽
히세요. 언니~ 화 풀어요~ 난 언니밖에 없다고요~ 내가 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것도 몰라주고 왜 그래요~ 라고 말하면서요.^^
솔직히 이 방법이 먹힐지 안먹힐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선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처방전 이었다. 자꾸 웃음이 난다. 나에게 상담신청을 하신분의 나이는 68세, 문제의 그 속좁은 언니는 80세이시다. 하하 할머님들도 애들처럼 똑같이 삐지고 다투고 하는구나. 너무 재밌고 귀엽지 않은가? ^^
by 혜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