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바쁜 이가 시골에 부모님을 둔 자식이라고 했던가. 바쁘다는 이유로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평소 부모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아버지가 또 입원을 하셔서 주말에 시골에 갔었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 오는데 엄마가 차 좀 잠깐 세워보란다. 길가에 꽃이 너무 이쁘다며 보고 가자신다.
엄마 역시 몸이 성치 않아 잘 걷지도 못하시는데, 주춤주춤 꽃 곁으로 가시더니 한참을 바라다 보신다. 하이고 곱다 하이고 이쁘다 색이 우째 이렇게 알록달록허니 이쁘다냐. 하이고 신기하다 하이고 너무 곱다.
엄마가 웃고 계셨다. 엄마가 행복해 보였다. 나는 언제 엄마를 저렇게 행복하게 해드린 적이 있었던가. 저렇게 환하게 웃게 해드린 적이 있었던가. 꽃이 나보다 낫다. 꽃이 효녀다.
by 혜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