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보니 가게 앞에 놓아 둔 화분 하나가 없어졌다. 제일 예쁜 꽃, 제일 예쁜 화분이 없어졌다. 예전에도 하나씩 없어지길래 퇴근할 때 가게에 넣고 갔었는데. 차츰 귀찮아지기도 했고, 다른 집 보면 괜찮은 거 같아서 다시 내 놓았더니 여지없이 또 훔쳐 갔다. 화가 난다기보다 어이가 없다. 이걸 훔쳐서 집에 둔다고? 그걸 보면서 좋아 한다고? 그게 가능해? 훔친 꽃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게?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아? 아무도 모르지는 않지. 꽃이 알잖아. 꽃이 봤잖아. 자기를 훔쳐가는 걸. 지금 자기를 보고 있는 사람이 도둑이라는 걸.
by 혜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