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을 받는 과정은 정말 힘들어요.
그럴 때 나라는 사람 자체가 '폭탄'이 된 기분도 들었어요.
어떤 날엔 폭탄은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은 날도 있었어요.
어찌보면, 억눌린 감정과 트라우마. 그렇게 먼 사이는 아니네요.
폭탄의 화력은 굉장했어요.
일단 터지면 한 달 동안 후유증이 어마어마했죠, 몸을 일으키는 게 고통이었어요.
제 몸이 아예 폭탄이 되어 버린 기분은,
끔찍해요.
초조하고요.
언제 이 감정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이걸 '시한폭탄'으로 표현했어요.
그렇게 힘들어도 저는 시한폭탄을 '선물상자'로 그렸어요.
힘든 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오잖아요?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고 나면 정신분석을 하면서
제 내면을 더 깊게 분석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이 마냥 나쁘게만 느껴지진 않았나봐요.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처음 폭탄이 터졌을 때의 생각은
전혀 달랐지만요. 하하.
첫 폭탄을 터뜨리고 나서 그린 그림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의사 선생님과 폭탄, 공격성에 관해 얘길 나눴어요.
이 그림은 이미 다른 SNS에 올렸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격성을 어려워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자신을 지키려면 공격성이 필요해요."
정신분석을 300시간 이상 받은 지금,
이 그림을 보며 그땐 몰랐던 얘길 할 수 있겠어요.
공격성은요,
누굴 해치라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싫을 때 거부를 하고,
자신과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 말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자신에게 선언하는 것.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나를 보호하는 것. 저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