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폭탄'을 보고 글쎄, '기쁨'을 느꼈어요!

by 최예지


정신분석을 받는 과정은 정말 힘들어요.

그럴 때 나라는 사람 자체가 '폭탄'이 된 기분도 들었어요.

어떤 날엔 폭탄은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은 날도 있었어요.

어찌보면, 억눌린 감정과 트라우마. 그렇게 먼 사이는 아니네요.


폭탄의 화력은 굉장했어요.

일단 터지면 한 달 동안 후유증이 어마어마했죠, 몸을 일으키는 게 고통이었어요.



제 몸이 아예 폭탄이 되어 버린 기분은,

끔찍해요.

초조하고요.

언제 이 감정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이걸 '시한폭탄'으로 표현했어요.


받아들이니까 편해요


그렇게 힘들어도 저는 시한폭탄을 '선물상자'로 그렸어요.

힘든 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오잖아요?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고 나면 정신분석을 하면서

제 내면을 더 깊게 분석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이 마냥 나쁘게만 느껴지진 않았나봐요.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처음 폭탄이 터졌을 때의 생각은

전혀 달랐지만요. 하하.


첫 폭탄을 터뜨리고 나서 그린 그림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의사 선생님과 폭탄, 공격성에 관해 얘길 나눴어요.




이 그림은 이미 다른 SNS에 올렸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격성을 어려워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자신을 지키려면 공격성이 필요해요."


정신분석을 300시간 이상 받은 지금,

이 그림을 보며 그땐 몰랐던 얘길 할 수 있겠어요.


공격성은요,

누굴 해치라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싫을 때 거부를 하고,

자신과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 말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자신에게 선언하는 것.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나를 보호하는 것. 저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