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의사 선생님의 생각해 보라는 말씀에
집에 가서 정말 많이 생각해보...
려 했으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상담실에서는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저는,
상담실 밖에서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 당시는요.
제 생각을 상담실 밖에서 하기엔,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고 있으면 어쩌지?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날 위협하면?
그런 생각이 절 누르던 때였어요.
지금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고 있다는 것은,
나의 상상일 뿐이란 걸 아니깐요.
의심을 거두기 쉽지 않은 마음이지만,
그것조차 나의 불안이란 걸 아니깐요.
그래서 지금 다시 생각해 봅니다.
생사가 좌우될 정도로 저는 왜,
왜 그렇게 영향을 받을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생각하기에
스펀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 말하면 금방 흡수하고
제 것으로 만드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건 지금 와서도 여전합니다.
조금 달라진 건 그때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였다면
지금은 어느덧 불쑥 자란 어른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상이 불편할 만큼 마음이 괴로우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아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영향은, 지금 와서도 상담할 때 떠오르는 내용인데
의사 선생님은 누구나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영향은 누구나 받고, 다만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그것이 중요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종속이란 건, 정말 위험합니다.
그 사람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소위 말해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가 됩니다.
생사까지 좌우될 정도의 영향은,
보통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제 기울기가 많이 쏠려있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천천히 그 숙제에 다가가 마음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소외, 방치에서 시작해 종속까지 왔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늘어나고
상담하며 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조각조각 내서 없애다 보면
저도 보통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