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제게 중요한 것은 뭘까요?

by 최예지
안전한 곳에서 자라나라, 나의 마음의 소리야.


영향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의사 선생님의 생각해 보라는 말씀에

집에 가서 정말 많이 생각해보...

려 했으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상담실에서는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저는,

상담실 밖에서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 당시는요.


제 생각을 상담실 밖에서 하기엔,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고 있으면 어쩌지?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날 위협하면?


그런 생각이 절 누르던 때였어요.


지금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고 있다는 것은,

나의 상상일 뿐이란 걸 아니깐요.

의심을 거두기 쉽지 않은 마음이지만,

그것조차 나의 불안이란 걸 아니깐요.


그래서 지금 다시 생각해 봅니다.


생사가 좌우될 정도로 저는 왜,

왜 그렇게 영향을 받을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생각하기에

스펀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 말하면 금방 흡수하고

제 것으로 만드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건 지금 와서도 여전합니다.

조금 달라진 건 그때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였다면

지금은 어느덧 불쑥 자란 어른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상이 불편할 만큼 마음이 괴로우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아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영향은, 지금 와서도 상담할 때 떠오르는 내용인데

의사 선생님은 누구나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영향은 누구나 받고, 다만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그것이 중요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종속이란 건, 정말 위험합니다.

그 사람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소위 말해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가 됩니다.


생사까지 좌우될 정도의 영향은,

보통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제 기울기가 많이 쏠려있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천천히 그 숙제에 다가가 마음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소외, 방치에서 시작해 종속까지 왔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늘어나고

상담하며 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조각조각 내서 없애다 보면

저도 보통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