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오니 마주쳤다.
이 감정은 돌고 도는 건가 봅니다.
그림을 그리던 때에도 저는 '언니'를 보냈고,
최근의 저 또한 '언니'를 보냈습니다.
둘은 조금 다른 언니였습니다.
그때의 '언니'는 애늙은이 나, 자신이었습니다.
최근의 '언니'는 나를 궁지로 몰았던
어떤 대상이었습니다.
처음에 저 그림을 그리던 때에도
나를 궁지로 몰았던 그 언니를
떠올리며 그리다가
이내 길을 틀어
'애늙은이 나'로 바꿨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 '언니'를
언급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사람은
어쩌면 제 안에 이미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미워하고,
내가 나를 다그치고,
내가 나를 괴롭히는 언어.
언어 폭력.
늘 억눌렸던 하기씨.
하기를 억눌러온 하기 자신.
영화 '얼굴'이 떠오릅니다.
저는 긴 연휴를 끝내고
내일 병원을 갑니다.
이제 무서워할 게 아니라
싸워야할 때라고 결심한 마음을
들려드리러 갈 시간입니다.
저는 싸울 겁니다.
욕을 하고 주먹을 내지를 겁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승리하길 바랍니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