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댓값
고장 난 바이올린을 타면 깐따삐야에 간다_19
중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 개념들...
수학을 좋아한 것도 아니었고, 이런 거 배워서 어디에 쓰나 했는데 요즘 뜬금없이 글쓰기에 사용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절댓값(absolute value)이란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양수이던 음수이든 간에 작대기 사이에 들어갔다 나오면 음양이 다 사라지고 절댓값으로 남습니다.
| -2 | = 2
절댓값을 우리의 생각과 지식, 감정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많은 생각과 지나가는 감정들, 배운 지식들이 경계 안으로 들어와 절댓값으로 변환되는 건 아닌지요. |생각|, |감정|, |지식|.... 예를 들어 슬픈 일을 - 라고 하고 기쁜 일을 + 라고 해봅시다.
슬픈 일(-2)이 있으면 때론 기쁜 일(+2)도 있어서 -2+2=0으로 상쇄되고,
별로인 내 모습(-3)이 있으면 괜찮은 내 모습(+3)도 있어서 -3+3=0으로 상쇄되고,
큰 손해(-10)가 있으면 작은 이득들(+2+1+2+3+2)이 또 생겨서 0으로 상쇄되기에
슬픈 일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기쁜 일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옛말에 새옹지마처럼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생각과 감정, 지식들에 절댓값을 씌워 누적시킵니다.
기쁜 것은 기쁜 대로 이건 '절대적'이라며 누적시키고 |+2|=2
슬픈 일도 슬픈 대로 이건 '절대적'이라며 누적시키고 |-2| =2
수많은 지식들은 이건 '사실이야'라며 누적시켜 |1+2+3+4+ ᆢᆢ| 마음에 셀 수 없이 많은 값들이 쌓여있지는 않은지요.
그리고 그 무거운 값들의 총합을 이렇게 부릅니다.
| 나 |
그래서 내 안은 너무 복잡합니다. 내 안은 너무 무겁습니다.
날아갈 것들은 날아가도록, 상쇄되는 것들은 사라지도록 놓아주세요. 절대적, 혹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그렇게 텅 빈 곳으로 남겨두면
| 0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