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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우너 Jun 13. 2022

수학문제를 풀며 한 생각

고장 난 바이올린을 타면 깐따삐야에 간다 _18

A라는 생각, B라는 생각, C라는 생각, D라는 생각....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사라지고, 떠오르고 사라집니다.

생각은 얼마든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은 좋고 어떤 생각은 나쁘다 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A, B, C, D, E, F...일 뿐.


하지만 (수학에 비유하자면) 모든 생각 앞에는 각기 다른 계수가 있습니다. 그냥 A라는 생각일 뿐이지만 '사실이다', 혹은 '중요하다' 생각하는 정도에 따라 나름의 계수가 붙는 거지요.  5A, 10B, 30C 처럼 말이지요. 계수가 은 생각들은 날려보내는 것이 비교적 쉽고 인생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만 계수가 큰 생각들일수록 값이 커지니 날아가기도 힘들고 영향도 커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돈이라는 개념자체가 A라면 어떤 사람은 돈에 대해 10A만큼 중요하다고 여기고 어떤 사람은 100A만큼 중요하겠지요. 길에서 누군가 모르고 내 어깨를 치고 가도(B) 어떤 사람은 30B가 되어 나를 무시한 건 아닌지,  나를 때렸다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개인의 특정 경험, 환경, 신념, 트라우마에 따라  A라는 개념에 여러가지가 더 복잡하게 달라 붙기도 합니다. 제곱이 붙기도 하고 마이너스가 붙기도 하고 어떤 상수항이  붙기도 해요. 20(A²+2), 10(A+3)²,  (10A+1)³처럼.  그리고 덧붙인 식 자체가 나도 모르게 A 에서 A' 가 되어 사람마다 다른 공식을 가지게 됩니다. 식이 다르니 값도 다를 수 밖에요. 서로 다른 식으로 도출한 결과값을 가지고 내가 맞다, 니가 틀렸다 싸우기 일수입니다.


A에 대해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식이 곧 내가 A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프레임 혹은 상입니다. 그래서 A를 A 자체로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A에 절대불변의 1(나)를 계수로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A=1A). 하지만 계수라고 생각을 하지않습니다. 당연한 기본값이라 생각하기에 식이 어떤 형태이든 늘 1을 곱하기 해서 값은 그 식 자체가 됩니다. 생각이 곧 내가 됩니다. 괴로운 생각을 하면 나도 괴롭습니다.


어떤 생각 A, B, C, D 이던지 간에,

식이 얼마나 복잡하던지 간에 어떤 수를 계수로 할지는 자유이자 선택입니다. 1을 곱하는 것도 좋고 때에 따라 100을 곱해도 감당이 되고 즐거우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단,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려운 식이라도 0 이라는 수를 곱하면  모든 값이 0이 니다. 혹시 나를 괴롭히는 생각, 사로잡힌 생각이 있다면 곱하기 0의 찬스를 언제든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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