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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우너 Jun 19. 2022

번지점프

고장 난 바이올린을 타면 깐따삐야에 간다_20

번지점프를 잘하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러나저러나 그냥 뛰어내리는 겁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는 됐고! 일단 뛰어내리는 겁니다.


번지점프의 역사, 번지점프 설계자에 대한 정보, 설계자의 사상과 일대기, 로프의 종류, 뛰어내릴 때의 풍향과 풍속,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역학 관계, 중력과 공기저항에 대해 아무리 공부한다 해도 정작 뛰어내리는 일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뛰어내리는 건 지식과 상관없이 마음먹었으면 그냥 뛰어내리면 됩니다.^^


우스개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스님들 모여 용맹 정진하는 절에서 가장 빨리 깨달아 나가는 사람은 스님이 아니라 '떡 팔러 왔다가 어깨너머 법문을 들은 할머니'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경제학과 교수들이 모두 부자가 아니듯, 수많은 기독교 책들, 구약이든 신약이든, 무엇이 더 근본이고 정통이든 간에 그것을 공부하는 것과 지금 여기서 '예수를 사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번지점프를 즐기려는 사람은 번지점프대 위로 올라가 뛰어내리면 됩니다.

그렇다면 난 어디에서 뛰어내려야 할까?

어디에서 뛰어내려야 더 이상 파랑새를 쫓아다니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삶을 자유할 수 있을까?


당신이 믿고 있는 모든 생각에서 뛰어내리면 됩니다. 이게 다입니다. 이게 시작점이자 끝점입니다. 하지만 시작점이 끝점임을 자각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브런치에 쓴 앞선 글에서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계속 같은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도 더 하겠지만

다 됐고, 그냥 뛰어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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