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롭고 귀찮은 행위, 기록
나는 오늘도 핸드폰으로 일기 어플을 켠다.
무심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홈 화면 맨 위의 첫 번째 어플을 누른 후, 사진첩에서 방금 찍은 사진을 골라 몇 개의 단어를 적은 후 저장을 누르면, 오늘의 일기도 끝이 난다.
이토록 단조롭고 귀찮은 행위를 8년째 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의 나는 '작년의 내가, 5년 전의 내가, 8년 전의 내가',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지가 궁금해서다.
그렇다.
미래에 오늘을 궁금해할 나를 위해서, 오늘도 난, 기록이란 걸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