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성장 과정에서의 심리적 결핍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나 자신도 포함된다.
사실 그 마음들을 오래 들여다보았기에
나는 상담심리사가 되었다.
그런 내가 어른을 위한 그림책에 마음을 빼앗긴 건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림책이 주는 화려함.
직관적이다 못해 단순하기까지 한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고스란히 담긴 어린 시절의 감정들.
나는, 그 조용한 울림이 좋았다.
그래서 나도 꿈꾸게 되었다.
나만의 그림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우울감이 심했던 어느 토요일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카페 통창 앞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기를 한참.
불현듯,
어떤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를 꺼내
무언가에 홀린 듯 스토리를 적어 내려갔다.
그렇게
나의 첫 그림책 줄거리 초안이 완성되었다.
이야기가 생겼으니,
이것을 오롯이 내 손으로 표현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샀다;;
디지털 드로잉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고
따라 해보기를 수차례.
하지만 내게는 그림을 그리는 재능도,
그걸 오래 붙잡고 갈 흥미도 없다는 것을
결국 인정하게 되었다.
흠…
어렸을 땐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내 안에 남아 있던 오래된 과제를
그렇게 조용히 내려놓게 되었다.
그림 없이 남은 이야기를 덮어두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 삶도 두서없이, 바쁘게만 흘러갔다.
숨막히는 삶 속에서
숨을 쉬고 싶어 나간 바깥 활동.
그곳에서 나의 묵혀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준 출판사 대표를 만나게 됐다.
말없이 오래 품어온 이야기가
다시,
조용히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림은 사실 저의 미해결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그 오래된 미련을 떠나보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봐주세요. :)
https://brunch.co.kr/@hagoword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