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도 좋아하긴 하는데
나는 지금 차에 타고 있다.
다소 불편한 사이의 이성애자 여성분과 함께인데,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이다.
그리고 그와 나눈 대화는 업무를 제외하면, 모두 남성과 연애가 주제였다.
나는 이 사람의 취미도, 식성도, 전공도 모르지만, 최근 만난 남자들과 이상형, 첫사랑, 원하는 남편상은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다.
그의 세상은 성애로 가득 차있다.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다.
내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로만 가득 찬 삶은 어떤 느낌일까?
사실 관계라기 보다도, 관계를 맺을 '타인'으로 가득 찬 것이지.
때로 사랑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사랑이란 사람을 나처럼 찌질하게도 만들더니, 이렇게 삶을 지배하기도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