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정치글인가 아닌가
조기대선국면을 맞이했다.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동네 곳곳에는 현수막이 붙었으며 티브이에서는 토론이 방성된다.
말 그대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체감되는 요즘이다.
투표의사를 가진 대부분의 유권자가 그러하듯, 나도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
이 후보에 투표하면 그 표는 사표가 된다는 소리를 듣는 후보.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그런 후보다.
후보가 정확히 누구인지, 내가 왜 그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거든.
오늘은 내가 왜 사표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는가, 이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원해서 투표하거나, 특정 후보의 낙선을 위해 투표한다고들 한다.
때로는 이를 위해 사회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른 유권자들에게도 특정 표를 권하기도 한다.
이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보다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 나쁜 현상이 좋은 쪽으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
조금 다르더라도 좋은 뜻일 것이다.
좋은 상태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
너무 선해하는 것일까?
아무튼, 이런 뜻은 주로 1번과 2번 후보에게 투영되고, 펼쳐지기 기대된다. 약 95% 정도의 뜻이 둘에게 모인다.
후보들은 이 95%를 위해 공약을 낼 것이다. 1%라도 더 나의 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옳은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5%의 목소리는 지워지고 만다. 어쩌면 95% 속 가려진 이들의 목소리도.
적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약하다고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 남아있다고, 살아있고 당신들 옆에 나도 있다고 외치는 방법으로써 하는 것이 내가 하는 5%의 투표다.
나의 존재를 몰랐던 당신도 나를 알도록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5%는 6%가, 10%가 될 수 있기에, 보다 많은 가려진 목소리를 비출 수 있기에 낙선이 뻔해도 돈과 품이 많이 드는 선거운동을 한다. 이를 위해 후원을 한다.
물론 이 외에도 훨씬 많은 이유가 있다.
이상적으로는 투표의 순수한 목적대로 당선이 되길 바라기도 하고, 공약이 가장 마음에 들기도 하며
현실적으로는 조금이라도 높은 득표율로 선거비 보전을 받거나, 다음 대선 티브이토론 초청을 받길 위하는 마음도 있다.
당신이 누구를 지지하든, 누구에게 표를 행사할 것이든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
다만, 당신도 당신만의 소중한 이유가 있길 바란다.
출근길이다. 다음 대선 때도 나는 일을 하고 있을 수 있을까?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