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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 Oct 01. 2024

20 불안을 잘 다스리기 위해

해외이주여성을 위한 서정은 상담가의 <불안 다스리기> 웨비나 후기 

불안은 죄가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감정 캐릭터들이 주인공 라일리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중 '불안이'는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 매사에 걱정이 많은 불안이는 종종 다른 감정들과 충돌하지만, 라일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는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는다. 불안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삶의 문제에 대비하고 준비하도록 돕는 중요한 감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불안은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정이다.


  서정은 상담가님은 '여키스-도슨 법칙'을 통해 불안이 꼭 나쁜 감정만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 주셨다. 여키스-도슨 법칙에 따르면, 불안이나 긴장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의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낮은 불안 수준에서는 동기 부여가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너무 높은 불안은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성과가 떨어지지만, 적절한 불안은 오히려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법칙을 통해 불안이 적정 수준에서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정은 상담가님은 불안이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불안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주셨다. 불안은 줄이는 게 아니라, 불안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나를 번쩍 깨워주었다. 



해외이주여성의 불안 

   서정은 상담가님은 남편을 따라 8개월 된 아기와 함께 처음으로 미국에 오셨다고 한다. 미국에서 이주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일인지, 그리고 그 불안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지 이야기하실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엄마이자 아내로서 책임은 많지만, 그에 대한 관심이나 긍정적인 칭찬, 피드백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음을 나눌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는 한국에 있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독립하려는 과정에서 불안감은 쉽게 해외 이주 여성의 삶을 힘들게 만든다. 


  예시로 들어주신 해외 이주 여성의 '불안' 상황은 매일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자녀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을 때,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엄마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녀는 내 인사를 듣지 못한 건지, 나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불안을 키운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영어를 못해서 무시하는 건가? 혹시 나랑 대화하기 싫은 건가?'라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이 생각들이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쉽게 자신을 탓하며 불안을 키운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 그 파티에서 나가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의 친구 관계를 위해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파티를 나가지 않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해외이주여성의 불안 

  서정은 상담가님은 불안의 인지행동 모델(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을 통해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CBT는 불안이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느낄 때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불안을 더 키우고 지속시킨다. 예를 들어, 발표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발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그룹 앞에서부터 점차 큰 그룹으로 발표 연습을 해 나가는 '노출' 방법을 사용하면 발표에 대한 불안을 점점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사람 많은 곳이 두려운 사람은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에 머무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결국, 불안을 다스리는 핵심은 회피가 아닌 불안한 상황에 직면하는 '노출'이라는 점을 이번 웨비나를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불안 다스리기는?  

 이번 웨비나를 통해, 영어 실력에 대한 불안으로 원어민이 많은 모임에서 주눅 들었던 경험이 다시 떠올랐다.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원어민과 이야기할 때 나는 더 위축되고 대화가 두려웠다. 간단한 단어도 발음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녀 덕분에 이런 모임에 종종 가게 되지만, 참석해도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준히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이번 웨비나를 통해 이러한 과정이 불안한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영어로 혼잣말을 하며 발음과 표현에 익숙해지려고 할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안 아메리칸과 대화를 시도해 조금 더 자신감을 키우고, 이후에는 백인 미국인과 1대 1로 대화하면서 더 큰 도전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원어민 모임에 참여해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단계적 노출을 통해 불안을 줄이고, 영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 나가고 싶다.


불안에게 힘을 내주지 말고, 제대로 다스리자! 

  이번 웨비나는 불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인지행동 모델(CBT)과 '노출'을 통한 불안 극복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불안한 상황을 피하기만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는 조금씩 불안에 맞서며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영어 실력에 대한 불안도 차츰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웨비나에서 배운 방법을 통해 더 건강하게 불안을 관리하고, 내 일상 속에서 이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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