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도 챙기면서 살고 싶어요

14. 첫 번째 전시

by 하하이


물론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늘 나의 그림들로 이루어진 전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학생 때 열었던 졸업 전시회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졸업 전시회를 준비했을 때는 평면적인 그림이 아니라 입체적인 작품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나에겐 정말 쉽지 않은 1년이었다. 아이디어도 많이 없어서 답답했고, 아마 교수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기도 어렵지 않고, (물론 항상은 아니지만..) 중간중간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나름 금방 돌아와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 재료들을 고민하다가 양모를 선택하게 되었고, 양모로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겠지만,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게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중 고양이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마침교수님이 고양이를 키우고 계셔서 나에게 권유를 하셨는데, 나도 그때 당시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고양이 중 특징이 뚜렷하고 예쁜 고양이를 하고 싶어서 찾아보니 샴 고양이가 있었다.

샴 고양이의 외관의 특징은 이러하다. 몸 색상은 전체적으로 밝은 색이고 얼굴, 귀, 발, 꼬리만 짙은 색이다. 특히 선명한 푸른색의 눈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리하여 나는 9마리의 샴 고양이가 하고 있는 다양한 몸짓을 표현해서 마치 대가족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렇게 뿌듯한 나의 첫 번째 전시는 샴 고양이와 함께 막을 내렸다.



하하이 [HaHai]

일러스트레이터

육아로 잠시 멈췄던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내 마음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그림을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 보고 싶고, 이런 과정과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


[인스타그램 hahai_illust]

https://www.instagram.com/hahai_illust​​



작가의 이전글내 삶도 챙기면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