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두 번째 전시
앞서 이야기했던, 작지만 소중했던 나의 두 번째 전시를 이야기하려 한다.
안산에 있는 한 갤러리카페에서 한 달 동안 전시를 하게 되었다. 졸업전시 때와는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나의 생각으로 이루어져 갔고, 이는 나의 뇌를 힘들게 만들면서 어렵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다.
나는 3개의 작품을 하기로 했고, 5명 각각 작품의 개수도, 크기도 방법도 다 달랐다.
전체 주제는 숲이었고, 나의 개인적인 주제는 결혼 전, 후로 해서 가족의 변화를 표현했다. 인생에서 결혼 전, 후와 임신을 하고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서 많은 변화들로 내 삶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사람은 굿즈도 만들어서 판매해 보기로 했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굿즈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아마 나처럼 그림 그리는 사람은 자신의 작품으로 굿즈를 만드는 것을 꼭 해보고 싶을 거다. 만들고 나면 얼마나 뿌듯하던지.. 물론, 얼마나 파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기대하지 않았다. 이번 계기로 경험해 보는 것도 나에게는 큰 공부이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잘 팔릴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건 나의 욕심일 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굿즈 중 고민하다가 엽서, 틴케이스, 수첩을 제작했다. 거기에 첫 명함까지 말이다.
굿즈를 제작하는 사이트, 작품을 디지털 프린팅할 수 있는 곳, 판을 짜는 업체 등 알아볼 것도 많았고 중간중간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라는 의문도 가지면서 진행했던 것 같다. 정말이지 학생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적어도 물어볼 선생님, 교수님이 계셨으니깐 말이다.
작품이 완성이 되고 애정 가는 첫 작품이라 그런지 택배로 보내기엔 너무 불안해서 고민하다가 신랑한테 아이를 맡기고 부모님 댁에 갔다가 아빠와 함께 설치하는 당일에 작품을 가져다 놨다.
설치해 주시는 분에게 위치를 알려드리고, 굿즈도 세팅해 놓고 다른 작가님들이랑 이야기하다가 돌아왔다.
일러스트레이터
육아로 잠시 멈췄던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내 마음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그림을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 보고 싶고, 이런 과정과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
[인스타그램 hahai_ill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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