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시대 생존법!
# 연예인 뺨치는 사인회에서 깨달은 AI 시대 생존법
첫 책의 꿈,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들!
2022년 말, 꿈에 그리던 나의 첫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고는 잠을 설쳤다. 누군가에게는 박사가 꿈이듯, 내 가슴속에 꿈틀댄 오랜 꿈은 '책'이다. 꿈같은 책을 손에 쥐고서야 비로소 현실감이 밀려왔다.
'드디어 낳았구나!'
책이 출간되자 자연스럽게 몇 차례의 북토크 기회들이 생겼다. 출판사가 기획한 공식적인 자리들을 제외하고는, 기업에 속한 선배님 그리고 후배들이 그들의 라운드로 초청해주거나 혹은 책을 사랑하는 커뮤니티들에서 불러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자리가 하나 있다.
'개발자? 나는 퇴근하고 북토크 간다!'는 컨셉으로 강남역 부근에서 열린 IT 커뮤니티를 위한 북토크였다. 독서 업계에 트레바리가 있다면 IT 업계에는 '모두의 연구소'가 있다. 페이스북 1.7만 명, LinkedIn 2,5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 커뮤니티는 데이터와 AI를 함께 배우고 나누며 '커뮤니티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모두연의 김승일 대표님과는 오랜 지인으로, 따끈 따끈한 책을 전하는 자리에서 대표님 제안으로 즉석에서 북토크를 커밋했다. 같은 IT 업계에 있는 동료로서 "기쁜 마음으로 잘 해보겠습니다"라며 화답을 건넸다.
# 개발자들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까?
출간 시점에 맞춰 북토크를 몇 번 했던 터라 기본적인 콘텐츠는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두의 연구소'라는 커뮤니티의 특성을 생각하니 고민이 깊어졌다. 데이터와 AI를 다루거나 지향하는 개발자들이 청중으로 오실텐데, 어떻게하면 이들에게 공감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리집에 있는 공대 다니는 큰아이 얼굴이 겹쳐올랐다. AI Data & Code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과 우리 아이가 나아갈 미래가 겹쳐서 불빛처럼 피어올랐다. 머릿속에 대상이 명확해지니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심플하게 정리되었다.
# 벤치프레스로 본 인생의 아나토미
앞단에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나의 커리어 여정 페이지를 지나 '야심차게' 준비한 1장 슬라이드를 열었다. '본캐를 단단하게 부캐'라는 타이틀 아래, 벤치프레스를 하는 아나토미 이미지가 슬라이드쇼로 올라왔다. 아나토미의 특성상 리얼한 근육모양으로 주동근 - 협력근 - 길항근등 부위별 근육이름이 표시된 이미지다.
화면에 이미지가 뜨는 순간 제일 앞줄에 앉아 있던 한 친구가 "햐~" 갑툭튀로 튀어나온 소리를 가리려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같은 타이밍에 뒤에서서 전체를 조망하던 모두연의 퍼실리테이터가 '빵~' 터졌고 개발자들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들 얼굴도 환하게 피어올랐다.
"아하~ 작가님 의도를 딱 알겠다!"는 표정들을 지나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쪽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는 친구도 있었고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참석했던 수십명이 대부분 '벤치프레스' 슬라이드에서 격하게 공감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이날 '퇴근 후 북토크'으로 좋았다를 넘어, 기대이상이었다는 피드백 받았다.
북토크 강연, 덕분에 인생 처음으로 연예인 뺨치는 '줄을 서시오' 사인회를 경험한다!
“작가로 이런 관심 처음이야~ 오마이갓"
운동 쫌 하시는 분 "느낌아니까~"
뜨거운 반응이 올라올 때쯤, 홀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한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티셔츠사이로 감출수 없는 실루엣, 몸이 아주 좋아 보이는 친구를 가리키며 "저기요 근육 화나신분, 우리 느낌 아니까~"
모두 같이 빵~~~
마침 앞단 저자 소개 부분에서 '바디빌딩'과‘골프' 부문에서 생활체육지도자를 취했다는 내 소개와 이 장표가 맞닿아 있다보니 더욱 공감되었던 듯 하다! 그림은 직관적이라 설명이 거의 필요없었다. 주동근을 돕는 보조근에 공감하는 청중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화두를 던졌다.
"멀티잡의 시대, 우리의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과연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마음속에서 물었다.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어느새?... 다들 관심이 많았던거야?" 서로에게 서로가 마음을 들킨 듯했다. 그렇게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와 마음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체험, 그들이 고민이 몸으로 전해오는 순간이다.
#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개발' 과연 어떻게 할까?
커진 동공과 즐거운 미소, 그리고 몇몇 손에 남은 박수를 들고 다음 장표로 넘어갔다. '멀티잡의 시대,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과연 어떻게 찾아야 할까?' 거창한 제목의 슬라이드와 시선이 순간 멈춘 듯했다. 몇몇 북토크를 이어왔지만 오늘 같은 느낌은 무척 새롭고, 집중도가 최고조를 느낄 수 있었다.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본캐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 본캐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그 본질을 잘하려면 필요한 Capability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Capability를 높이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정렬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본캐를 놓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을 세분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캐를 수렴하는 부캐,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첫번째,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라는 나침반
글로벌 회사의 경우 포지션과 직무에 무관하게 JD(Job Description), 즉 '직무기술서'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 부여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고,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상세 설명서라고 생각하면 쉽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로컬 회사나 스타트업에서도 '직무 요건'을 명확하게 하는 추세다.
"자, 오늘 북토크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제일 먼저 나의 JD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는 슬라이드를 다음 장으로 넘겼다. LinkedIn에 올라와 있는 JD를 하나 캡처해서 샘플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주요한 역량 키워드에 하이라이트한 장표였다. 공유되고 있는 샘플 JD에서 몇 개의 문구를 구두로 읽으며, 해당 직무가 필요로 하는 역량, 즉 Capability가 명확하게 언급되어 있음을 확인해주면서 다시 청중과 눈을 맞췄다.
홀을 환하게 밝히는 슬라이드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는 시선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 함께 하신 분들 중에 한번 손을 들어보세요. 나의 JD를 자세하게 기억하는 분? 혹은 나의 JD를 자주 들여다보시는 분? 계시면 손을 한번 들어보세요."
잠시 정적을 참으며 한 바퀴 둘러봤다. 예상은 했지만 손을 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
처음 그 자리에 지원할 때 한번쯤은 보겠지만, 그 이후로는 과연? 맞다! 입사 후 JD를 주기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멀티잡의 시대에,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를 찾으려면 제일 먼저 본캐의 JD를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한 역량을 펼쳐놓고,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효율적이다!
두번째, 멀리 있는 오프라윈프리보다 가까이 멘토 하나가 더 소중!
강연자로서 나는 다시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어떻게 찾을까?'라고 쓰여 있는 앞 장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두 번째는 멘토를 적극적으로 찾아 그/그녀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멘토는 이미 경험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잘 선정해야 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 멘토 없이 그저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멘토는 반드시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만 한다. 멘토를 찾을 때는 반드시 '나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또는 그녀를 선택해야만 멘토로서 더 잘 작동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멘토를 찾으라 하면 일단 유명하거나 영향력이 큰 사람을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멀리 있는 오프라 윈프리보다 가까이에서 '나를 믿고 나의 성장을 바라는' 선배 하나가 더 중하다는 엄청난 진리를 기억해라.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멘토가 개발되어야 한다 'have to be developed' 수동태라는 것으로, 반드시 개발되어야 한다는 이 부분에 더 방점이 찍힌다.
세번째, 세상과 연결하는 도구에 진심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은 LinkedIn에 다양하게 펼쳐 있는 정보를 수시로 눈팅하면서 트렌드를 캐치해 나가기를 추천한다. LinkedIn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전문적인 네트워킹과 경력 개발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LinkedIn은 플랫폼 특성상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개인적인 용도보다는 공식적인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각자가 프로필을 만들고 서로 연결하여 실제 세계의 전문적인 관계를 온라인에서 표현한다.
따라서 구직 - 채용공고 - 온오프 이벤트 - 직무나 트렌드에 대한 기사 등 폭도 넓고 양도 방대한 정보의 보고로, 이것이 시간 될 때마다 여기와서 놀아야 하는 이유다. 평소에는 눈팅만 해도 '감'을 가져갈 수 있을 뿐더러, 중요한 순간에는 서로에게 임팩트를 주거나 혹은 받을 수 있다.
# AI 시대, 공포이자 기회 = 기회이자 공포의 시작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 중요한 것은 본캐의 본질을 명확하게 하고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JD, 멘토 그리고 LinkedIn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본캐에 수렴하는 부캐를 '의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연예인 뺨치는 사인회를 경험하며 나 또한 깨달았다.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도 명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갈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두려움보다는, 어쩌면 기회가 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원하고 있다.
그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서랍 깊숙이 묻혀 있는 당신의 직무기술서부터 다시 꺼내 보는 것. AI 시대의 생존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