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킨 커뮤니티 I

제 2의 인생 시작 : 마티네, WIN NEXT 편

by 포레스트

# 마흔 이전 vs. 마흔 이후

l 마흔 이전

마흔 이전의 나는 앞만 보고 달렸다. 경주마들이 경주할 때 앞만 보고 달리도록 채우는 눈가면을 쓴 듯 그렇게 앞만 보고 돌진했던 기억이다.


l 내 나이 ‘마흔’

내 나이 딱 마흔에 ‘마티네’라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커뮤니티에 조인한다. 한 달에 한번 토요일 오전에 모여서 차세대 리더로서 분야 전문가이자 이미 대기업의 임원이신 선배님들로부터의 배움의 시간이다. ‘마티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또 직접 운영하시는 이영숙 대표께서 1년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며 조인을 축하해 주셨다. 그리고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열두 달 지속해서 만날 것을 서로 약속하고 응원했다.


마흔, 마티넷 첫 수업이 본격 시작되었고 나는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날 앞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이영숙 대표님 모습에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강단에 서서 후배들한테 가르침을 주는 그녀는 나에게, 정말 거대하고 멋져 보였다. 야생과 같은 정글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이미 리더가 된 그녀의 존재 자체가 멋졌다. 그리고 그 힘을, 노하우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후배들에게 공유하는 그녀가 정말로 존경스러웠다!


l 그리고 마흔 이후

그녀의 후광은, 그날 이후 내 인생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려주었다.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키워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말았다. 제일 먼저 ‘나도 그녀처럼 나 스스로를 바로 세워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고, 다음으로 나도 주변 필요한 사람이나 후배들이게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하고 다짐했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의 방향이자 키워드 그 송두리째 흔들린 날이었다.

자~ 이제 내 인생의 키워드는 ‘세상에 기여’가 된다!


# My Life Line Chart – 소환되는 기억들

그해 나는 그렇게 ‘마티네 2기’에 가입하게 된다. 개강 첫 수업, 1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외부 커뮤니티인데 회사가 장소 협찬을 하면서 마침 우리 회사라 장소가 아주 익숙하다. 우리 회사이니만큼 강의하시는 선배님의 PC 셋업부터 스크린 연결 등을 지원해 드리고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수업의 주제는 Knowing Myself로 우리는 각자 살아온 나의 인생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My Life Line Chart를 그린다. X축과 Y 측을 가진 그래프로 Y축은 0을 기점으로 위로는 플러스(+)에 아래로는 마이너스 (-) 구조이고, X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진다. 가로축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을 시간 순서로 표현하는 것이다.


일단 X, Y 축을 크게 그리고, 가로 측에 적절한 인터벌로 나이 점을 찍어둔다. 그리고는 Life Line을 연결하기 위해서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 기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그때로 날아간다.


My Lift Line Chart


# 마티네

- 추억에 공감하고, 다름에 인정하는 시간

초등학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딱이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밝았던 기억이다. 마당으로 햇살이 가득하고 주말이면 서울 간 큰 오빠를 제외하고는 아버지는 우리 사 남매 데리고 대청소를 꼭 하셨다. 사형제에게 각자 구역과 역할을 나눠주셨고 큰 일들은 직접 해내시니 일사천리 즐겁게 대가족 청소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새록하다.


중학교 들어 반전이다. 중학교 2학 때 아버지 빚보증이 연쇄적으로 우리 집 부도로 이어졌다. 야밤에 서울로 상경했던 기억에서부터 나의 차트는 마이너스 (-)로 선회한다.


고등학교 이후, 연합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학교를 못 가게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이 좌절되면서 내 인생 차트선을 마이너스 (-)에 계속 머물게 된다. 고만고만한 교육을 받고 취직한 회사, 늘 보조 역할을 하면서 뭔가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이 역시 그래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대학생, 팔자에 없다던 대학생활은 나를 하늘로 날게 하기에 충분했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내 인생 중 가장 높이 나는 플러스 (+)를 그린다. 그렇게 다시 찾은 자존감으로 그 이후 회사 생활에서는 자존감이 주는 효과인지 나름 평탄한 괴도를 유지하게 된다.


Life Line Chart 수업은, 그날 서른 명의 차세대 여성리더들을 옛 추억으로 단숨에 끌고 갔다. 본인의 인생 차트 그림을 모두 마치고, 테이블별로 서로의 인생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웅성 웅성 이야기가 시작되나 했더니 여기저기서 박장대소, 아련한 공감 그리고 탄성까지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조별 시간을 마치고 가장 임팩트 있는 한 명을 선별해서 조별로 돌아가며 발표하는 시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 내 브랜드 '내 안에 엔진 있다'

어쩌다 나는 조 대표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테이블 안에서라면 모를까 단상까지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인생 되짚기를 즐기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 그것도 첫 모임에서 내 인생 이야기라니! 내키지 않았으나 뭔가에 홀린 듯 그렇게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게다 하필 첫 주자라고 모두의 관심이 몸으로 전해져 와 심장까지 미세하게 흔들어놓는다. My Life Line Chart 한번 보고, 앞에 한번 보고.. 그러고 보니 내 인생 참 굴곡도 많았네! 자 이제 어디부터 시작하지?


분명 그 옛날의 거기로 돌아가는 느낌, 밝기도 하지만 어둡기도 했던 그때로 돌아가자니, 내 목소리는 아련해진다. 매가리 없게 시작한 내 인생은 중학교 이후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넘나 든다. 작은 체구로서 때로는 버티기 힘들었던 내 인생, 되짚어 하나하나 굴곡을 내달리니 나도 모를 힘이 느껴져 온다. 경사를 오르고 내리는 사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나의 두 눈으로 고스란히 쏟아져 들어온다


내 인생 차트는 그렇게 ‘내 안에 엔진 있다’ 하는 내 구호와 함께 마무리된다. 내 진솔한 이야기에 초롱 초롱한 별들이 큰 박수로 답례를 준다. 박수소리는 마치 나에게 말을 거는듯하다. ‘성미야 수고했어! 그동안 정말 잘 살아왔어!’ 하며 나를 격려하는 듯 그렇게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나는 ‘내 안에 엔진’이 된다. 지금까지도 그때 그 ‘엔진’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멤버는 없다. 덕분에 나는 뜨거운 엔진, 오늘도 엔진, 내 옆에 엔진이 되어 그렇게 그들과 10년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여성 리더십 커뮤니티, 여기 그녀들은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에서 온 차부 장금들이다. 당당한 그녀들이 기운을 한데 모은다면, 모르긴 몰라도 당장이라고 하늘까지 닿지 싶다. 각자의 소속에서 한 자리씩 하는 그녀 들일 텐데, 여기 이 자리에서만큼은 서로를 격려하고 힘이 되어 주는 ‘벗’이 된다. 두말이 필요 없다 아낌없이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 나를 성장시킨 ‘커뮤니티의 힘’

- ‘마티네’에서 ‘윈 넥스트’까지 -

대한민국에서 여자 차장 혹은 부장 하나 나오려면, 실은 뒤에 두어 집은 쓰러져 있는 게 현실이다. 알고 보면 친정 혹은 시댁에 기대어 기생하거나, 알고 보면 중국 아줌마 한분쯤은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이 계시리라! 일하랴 애 키우랴, 혹은 싱글로 전쟁처럼 살아온 그녀들은, 분명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나누며 서로 격하게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마치 코흘리개 시절 친구를 만난 듯, 서로를 귀하게 생각하고 배려하게 되었다.


10년 전 시작된 우리의 인연 ‘마티네 2기’로 시작해서 ‘WIN NEXT’라 해서 마티네 졸업생이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진화한다. 처음 모임인 마티네는 마티네대로, 진화한 형태는 또 그 나름대로,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배우며 같이 성장한다. 매달 한번, 주말에 한번 모이되 역시 자발적인 운영진들에 의해 내부, 외부 초청 강의를 셋업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다. 대기업 차장 부장금 연배에서 배워야 하는 리더십을 시작으로 오늘을 튼튼하게 버텨줄 에너지를 함께 한다. 외부 강연도 좋지만 이 커뮤니티 안에 이미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일만 잘하는 게 아니다. 그 자리에서 한자리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받았던 나름의 장끼가 있다. 더욱 훌륭한 것은 그것을 언제든지 나눈다는 것! 흔쾌히


자발적인 커뮤니티에서 우리는 전쟁터에서의 잠시 휴식과 전우애를 경험하며 에너지를 받는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에 벌써 네 번 이상 회장에 회장을 릴레이 되며 그녀들의 대화는 오늘도 뜨겁다. 일 년에 한 번씩 워크숍도 잊지 않는다. 지역 성격 혹은 취미가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이고 또 모인다. 어떤 주는 한주에 결국 수차례 만나면서 스스로 놀라곤 한다. 누가 시켜서야 이리 하겠는가!


그간 공유하고 격려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덕에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다. 그러면서도 자유롭다 큰 틀에서 배려하면서 또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한다. 원금이 복리로 쌓였기에 서로, 말 안 해도 아는 우리들만의 리그가 있다 든든한 나만의 빽!


함께 공유하고 배려해온 시간이 고스란히 10년! 그 안에서 기꺼이 함께 했던 우리의 시간과 서로의 배려를 나는 ‘기적’이라 부른다. 내 뒤에는 이런 '기적'이 있기에 나는 늘 당당하다! 언제든 우선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그들이, 내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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