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랜딩 하라 : CMO 캠퍼스 편
(Photo : Providence Doucet)
2016년 여름 ‘내겐 너무 특별한 CMO Campus'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다. 차세대 여성 CMO (Chief Marketing Officer, 기업의 마케팅 부문의 전체를 총괄하는 경영자)를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IT 업계에서 영업한다는 사람이 웬 마케팅? 영업으로서 현업, 마케팅 부서를 만나는 일이 종종 생겨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멘토님이 부르시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합류한다.
최명화 CMO 캠퍼스 대표, 그녀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0년이다. 처음 커뮤니티 강의에서 뵈었기에 나는 그저 여러 사람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그날따라 유독 질문을 많이 하긴 했으나 첫 대면에 스파크가 컸던 건 아니었다. 그렇게 강의는 끝났고 그녀의 부드러운 카르스마에 매료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자발적으로 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 당시 내가 커뮤니티의 리더라는 명분은 있었으나 강의 중에 보여주신 아우라를 쫓고 싶은 개인적인 관심이 좀 더 솔직한 이유였다.
'아우라'가 특별했다는 말씀을 이메일로 전한채 시간은 각자의 생활안에서 따로 또 같이 흘러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멘토께서 차세대 여성리더를 키우고자 CMO Campus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 오픈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브로셔를 받기는 했으나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는지? 몇 주 과정인지?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등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빠따 조인하게 된다.
내가 합류한 프로그램은 Pilot Project로 CMO Campus 정식 론칭 전에 사전에 운영해보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이다. 최 대표님 이하 파트너들이 기획한 의도대로 잘 작동하는지? 준비한 어젠다와 컨턴츠가 대상에 적용하기에 내용과 방법이 적절한지? 또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우리를 '0기'라 불렀다.
정식 기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오히려 콘텐츠를 만드는데 작지만 '기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겐 너무 의미 있고 흥분되는 작업이었다. 내 피드백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안 '자발성'이 깨어나는 듯했다. 수업 시작 시작보다 훨씬 일찍 가고, 파트너님들 커리큘럼도 살피며 오늘 배울 내용을 미리 교재로 읽어본다. 또 오늘 만날 친구들과 수업, 나름 상상을 하기도 하고 Activity 참석은 기본이다. 나도 놀라게 하는 내 안의 '나의 자발성 작동' 이 마음 그래도 하면 뭔들 못할까 체감한다!
2016년 5월 아. 기. 다. 리. 고. 기. 다. 리. 던 수업 시작이다. 자 이제부터 6주 동안 나의 약한 고리 인연들과 짧고 굵은 인연을 만들어갈 시간이다. 나의 자발적인 참여, 어떤 역사를 써갈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마케터들,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 첫 수업 시작부터 Challenge다. 나를 브랜딩 하라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를 브랜딩'해서 짧고 굵게 그리고 임팩트 있게 어필하라고 하신다. 여기 있는 멤버들이 앞으로 잘 기억할 수 있도록 Something Special,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브랜딩 해야 하는 미션이다.
주어진 시간 3분, 책상에 놓인 A4를 째려본다. 집중하는 동안 팔짱이 자동 장착되고 순간 머릿속이 복잡하다. ‘내 이름이 좀 특이했으면 좋았을걸!’ '영어로 갈까? 한글로 갈까?' '누군가 좋은 브랜드를 쓰는 거 같았는데 뭐였더라?' 이러 저런 생각으로 집중하자, 오래지 않아한 단어가 번뜩 떠올랐다. 급히 떠올린 단어지만 다시 생각해보아도 이 브랜드, 나를 대변하기에 적절하다! 괜찮다! 스스로 동의가 되자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평소에 내가 지향하는 지표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이르니 주저 없이 쓰윽~ 쓰윽~ A4 한가운데 크게 쓴다.
A4 한가운데에 쓰윽 쓰윽~ ‘마무 의리’라 쓰고 ‘마무리 + 의리’ 라 읽는다. 스스로 맘에 드는 브랜딩이기에 자의(自意) 반 + 재미있는 리듬과 의미라며 타의(他意) 반이 합해져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마치기 무섭게 쏟아지는 박수를 듣자니 왠지 최근 들어 잊고 있던 나? 내 삶의 지표! 가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뭔가에 꽂히면 가열하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일단 시작하면 마침표를 찍는 걸 즐긴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발성'이 사전에 참여되어야만 하겠다. 내 브랜딩에서 나를 대변했던 '마무+의리'는 일단 시작하면 '마무리'하는데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태생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급히 지었지만 스스로의 브랜딩이 마음에 흡족하고 또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배경은 그간 다양하게 시도했던 나의 무수한 시도들과 작은 성과들, 최근 몇 년간의 경험에 근거한다.
'한번 씨캠은 평생 씨캠' CMO Campus 브로셔에 나오는 브랜딩이다. 이 브랜딩이 주는 느낌이 참 좋다! 수많은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멤버들이 대상인 CMO 캠퍼스는 벌써 0기 '묻따기'를 시작으로 현재 8기 수업을 앞두고 있다.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고민을 하는 여성들 그러나 치열하게 달려온 인생 측면에서는 더없이 닮은꼴인 우리들이 모였다.
한번 씨캠 안으로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만이 존재한다. 이 커뮤니티가 더욱 의미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멤버들 중에 Work & Life 어느 쪽에라도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지혜를 모아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를 우선해서 생각해주고 그다음 상황을 바라봐주는 '나만의 Commity'를 얻는다는 것으로 '세~상 든든함'을 의미한다. 이런 든든한 지지자가 생긴다는 것은 한마디로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일'이다!
두 번째 의미는, 리더를 필두로 고급진 집단지성이 선의(善意)로 동작하는 자발적인 커뮤니티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과정에 내가 참여한 만큼 간접경험을 가져갈 수 있고, 그로서 해안의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다. 나 혼자는 절대 확보할 수 없는 '나를 위한 Commity'를 얻는다는 것으로 '세~상 풍부함'을 의미한다. 삶을 한층 더 맛깔스럽게 살 수 있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풍성한 삶을 확보하는 일'이다.
선향 영향은 서로에게 주고 또 받는 것이다. 2년 전 연말 '동문회'로 전체 기수들과 만남의 물고 가 터지면서 서로에 대한 영향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리고 날이 좋던 작년 봄 어느 날, 한 달에 한번 토요일 오전, Saturday Walking을 발족하고 서로에게 꾸준히 자극과 영향을 주고 있다. 함께 소통하는 과정에 다양한 형태로 나의 경험을 흔쾌히 나누고 같이 끌고 밀면서 같이 성장한다. 덕분에 든든하다! 200명 이상의 나의 지지자들이.. 늘 내편이니 말이다.
내 근자당 (근거 없는 당당함)의 근거는 나의 두 번째 인생 ‘마흔 이후’에 시작된다. 누구보다 앞만 보고 달리던 경주마는 마흔 이후 주위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어느 날 문득 '회사 아닌 나의 가치'에 갈증이 시작된다. 나는 뭘 좋아하더라? 내가 언제 흐뭇하고 행복해지더라? 내 소싯적 꿈이 뭐였더라?
멘토의 추천으로 알게 된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또래집단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과정에 나와 비슷한 또래, 연배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온 새로운 인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목표만 보고 미친 듯 달려온 내게 신세계가 열린다.
늘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고객들을 만나다 보니 내 사고도 새로운 세상을 넘나들 일이 없었다고나 할까? 물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듣고 보고 간접경험들도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다른 세상 이야기를 보고 들을 뿐 내 것이 아니고, 나와 연결성이 없다. 그러나 여기 커뮤니티는 다르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경험들이고 나 또한 어쩌면, 과정에 선택에 따라, 그 길을 갔었을 수도 있을 경험들이다.
커뮤니티에서 보고 듣고 이야기를 반복하니, 꿈쩍 안 할듯한 내 생각도 쉽게 확장되어 온다. ‘오~ 저런 세상도 있구나!로 시작해서 ‘나도 해 보고 싶다’ 그러다가 ‘까짓것 나도 해보지 뭐!’로 넘어가고 확대된다. 생각이 이쯤 확대되니 내가 그간 해보고 싶었던 것들, 나만의 Things To Do들을 나래비 세워보기로 한다.
말로만 듣던 ‘내 인생 버킷리스트’를 가져보기로 한다. 처음 몇 개는 술술 적힌다. 점점 속도가 떨어진다. A4 종이의 반쯤을 채웠을까? 어느 순간 한 줄 써내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직접적인 경험의 폭이 좁은 만큼 내 생각의 폭도 좁다는 현실, 생각보다 빠르게 맞닥뜨린다.
‘마음에 맞는 커뮤니티 열공부 안 부럽다!’했다. 나의 커뮤니티에는 먼저 한 도전, 좌충우돌 경험 그리고 다양한 바람까지 더해져서 내 생각의 폭을 대폭 넓혀 준다. 내 생각 친구 생각 커뮤니티의 여러 사람 생각까지 조합하자니 '물고기 물 만난 듯 신난다!' 그로서 나의 버킷리스트는 무한대로 확대된다.
커뮤니티 덕분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뭔가 새로운 도전을 꿈꿀 때 나는 제일 먼저 ‘이 재밌는 도전, 누구랑 같이하지?’하고 같이할 사람을 찾는 습관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고 했다. 멀리 가려면, 과정에 어려움을 나눔으로 줄일 수 있고, 즐거움을 나눔으로 배가 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라!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된다! 단언컨대 외롭고 고단한 도전이 신나고 즐거운 경험으로 변할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참여와 기여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진실은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만큼 '나와의 커플링'이 높아진다. 커뮤니티의 구성원들도 좋고, 뜻하는 바가 아무리 의미심장해도 내가 참여하고 기여하는 정도 즉 ‘집중의 수위’가 낮으면 나와의 커플링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에서 '나와의 커플링'은 곧 내가 기여한 만큼 '나의 배움과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원리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커뮤니티는 선의(善意)로 참여하는 나의 의도만큼 딱 그만큼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뮤니터 리더십의 핵심은 내가 먼저 행하는 자세이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플랫폼이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구글은 각각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라는 플랫폼 Platform을 제공하고, 앱 개발자가 앱을 만들면 앱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다운로드하여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커뮤니티는 플랫폼이다. 관심이나 주제가 비슷한 사람들이 소통함에 있어서 플랫폼이 구심이 되어준다.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상에서 커뮤니티/네트워크를 만들고 필요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적절하게 연결시켜주어 그 속에서 가치를 창출한다. 많은 비즈니스 분석가들이 앞으로 미래에는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의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리더 중에서도 '좋은 의도’로 내가 먼저 터득한 것을 공유하고 주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善意 즉 ‘선한 의도’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커뮤니티 리더'라 한다. 커뮤니티 리더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하니, 배움의 속도는 물론 그것을 전달하는 전달력이 배가되어 스스로가 더욱 성장한다. 이러한 ‘선한 의도’는 단순하게 어떤 지식을 빨리 배우냐 마냐의 문제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 전반에 영향을 준다.
커뮤니티 리더들은 이러한 ‘좋은 의도’의 DNA를 타고 태어나거나 혹은 우연한 기회로 촉진되어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맞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행동의 순환 끝에 사람이 타고난 본능인 ‘인정 욕구’를 충분히 채우게 되어 만족감이 높은 삶을 살게 되고, 동시에 주변에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어 인생을 ‘선순환’ 구조로 만들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