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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 D-2일] R U Ready?

8월 8일 : 내가 소중해지는 경험, 준비 Kick Off

#  새로운 접속을 시도하자

차세대 여성리더 모임, 코로나로 정기모임은 물론 대부분의 모임이 없어지거나 혹은 온라인으로 대체된지 오래다. 당연히 건강이 최우선이다 다만 새롭게 회장이 바뀌고 새로운 테마로 힘차게 나아가아할 때이건만, 여러가지로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올해 개인적인 관심이기도 했던터라, 7월 모임끝 임원진회의에서 조심스레 의견을 개진한다 '하이브리드 모임'


어차피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코로나가 장기화 조짐이니 방식을 좀 바꾸자는 제언이었다. 같은날 같은 시간, 지역별 혹은 소그룹별로 삼삼오오 모이자는 제안이다. 다만 전체적인 연결을 위해서 임의로 정한 시간에, 짧게라도 online connection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를 연결해서 멀지만 영상으로 얼굴보고, 큰 틀에서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자는 아이디어였고, 모두 동의해주어 바로 실행으로 들어갔다.


8월 8일 토요일, WIN NEXT 브런치, 그렇게 발족된 모임이다. 여의도팀 3명 Pig in the Garden, 수 리 그리고 나까지 세명 조촐하다면 조촐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조합에 설렘과 기대로 가득한 아침이다. 토요일 아침 여의도, 텅 빈 레스토랑엔 우리뿐이다. 덕분에 맘 내키는대로 자리를 잡고 브런치를 시키고 먼저주문한 찐한 커피 한잔으로 목을 적신다. 시원한 매장 기운을 온몸으로 감고 마주 앉자니 마음속 깊은 이야기라도 쏟아낼 듯한 분위기, 아싸 시작이 참 좋다!


브런치로 시작해서 맛난 이야기에 푹 빠질 때쯤 불쑥~ 한분이 등장해주신다 앗 Young 언니다! 편안한 복장에 가볍게 묶은 머리는 집에서 바로 나온 편안으로 비누냄새가 날듯한 분위기 풍겨주신다. 이렇게 네 명 세트로 테이블에 둘러앉으니 이제야 완전체로 합체한 기분이 든다.    


이야기는 더욱 힘을 받으며 흘러 흘러~ 달려가고, 잠깐 접시를 치운다는게 아예 테이블을 바꾸고 세컨라운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새 커피와 새 자리, 이야기는 어느덧 개인사를 넘어 세계로, 다시 끌어내려 개인사로 다양하게 넘나든다. 그칠 줄 모르는 인생수다는 다행히(?) 다음 약속이 있는 있는 두분 덕에 브레이크 브레이크~  


# 친구, 서로의 삶을 만나다

마침 가는 길목이 같은 친구 '리'가 태워다 준단다. 어차피 집 앞에 내려줄꺼면 '직장인이 지은집' 잠깐 구경하고 가라 제안한다. 가는길에 잠깐 집구경하고 오후나절엔 같이 공부하기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진다. 차에서 내려 1층 상가,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무인 빨래방을 먼저 훑어본다. 평소에 안 가봐서 빨래방 처음 와 본다며 신기해하는 친구를 안내해서 3층, 집으로 올라간다. 훑어보듯 한바퀴 둘러보는 짧은시간, 인터리어나 구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집을 짓고 바뀐 가족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스스로를 보며, 나에게 중요한 그것을 세삼 깨닫는다.


[친구가 좋아하는 까페, 창가자리에 앉아]


친구집 부근으로 이동해서 차한잔하며 각자 책을 읽기로 한다. 친구가 좋아한다는 카페 창가에 나란히 앉아 과일차 두 잔과 함께 인생 이야기가 흘러간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친구의 삶,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도 대단하지만, 끝을 모르는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그녀의 마음이 읽혀 훈훈하다. 동갑이라 멀지만 가까운 듯 인사를 해왔다. 그간 잘 몰랐던 그녀의 삶, 가치를 들으며 묵직하게 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그녀가 더욱 믿음직스러워졌다.


따로 또 같이 나란히 차한잔하며 공부하며 결이 맞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아이들 저녁챙긴다는 친구를 먼저보내고 어두워진 김포까페에 홀로 앉아 마저 책을 읽어내린다. 10시 디톡스 Kick Off, 가는 시간 감안해서 출발하려는데 후두둑~ 빗방울이 거세다.  


# 홍반장의 가이드

새로운 방에 초대되었다. "안녕하세요" 하는 상냥한 인사와 함께 멤버들에게 간단한 안내가 시작된다. "디톡스를 위한 방입니다~. 이 방은 더 비움 4주 프로그램이고, 디톡스와 2-3킬로 정도 체중감량, 무엇보다 나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으로 변화가 목적입니다. 상세 안내는 아래 페이지 참고하세요. Link here

그리고 오늘부터 해야 할 일에 대한 가이드가 따라온다. 1) 더비움 원칙 숙독 2) 먹어야 하는 것  /먹지 말아야 하는 것  숙독 그리고 3) 먹을 것 준비"   


# 디톡스 커뮤니티, 온라인 Kick Off

더 비움을 먼저 경험한 홍반장이 정리한 내용을 미리 공유했고, 설명 겸 서로의 다짐이 필요하다며 Kick Off를 제안했다. 토요일 밤 오늘 10시 온라인 kick off, 비를 가르며 들어가는 길, 이대 로라만 10시 컨콜이 아슬아슬하다. 갈수록 태산이라고 하늘이 구멍난듯 갈수록 비가 쏟아져내린다. 쏟아지는 비를 가르며 도착해 바로 컨콜 채비를 한다.


멤버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화면 가득 멤버들 얼굴이 올라올 때쯤 '더 비움 프로젝트' 노트가 펼쳐진다. "보이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친절한 가이드 시작된다. 우리 홍반장, 꼼꼼하게 잘도 정리해놨네! 공유된 화면을 향하는 멤버들이 눈빛들이 반짝반짝하다. 30여분 이론적인 내용에서부터 샘플 식단 사진까지 크게 훑어 내려간다. 카톡에서 그리 떠들고 재밌던 우리 여섯명, 어느새 분위기는 엄숙해진다. 화면에 올라온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에 근심까지 읽히는 건 내 마음의 투영인가?...!   

[건강한 내 몸을 위한, 디톡스 온라인 Kick Off]

가이드 안내 끝에 몇몇 질문이 오가고 있노라니 40분, 갑작스레 zoom disconnected! Zoom에서 다시 카톡방으로 대화를 바꿔서 빠르게 리플이 올라온다 '냉정한 줌 같으니'… 덕분에 기대도 일부 있지만 걱정이 더 많은 조금은 불안한 얼굴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커넥션이 끊기고 바로 카톡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어서 꼼꼼하게 받아 적은 심코치 노트가 올라온다.

[가이드 받아적은 노트, 샘플 음식들]

             

홍반장은 디톡스 이번이 세 번째, 심코치는 지난 4월 디톡 시도하고 5kg 감량 후 식단관리와 운동을 겸행해서 지금까지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두 분 코치가 있기에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들을수록 내마음 스폰지에 컴컴한 물이 스미는 느낌이다. 무겁게~


"모르겠다~ 어떻게든 하겠지" PC를 닫으며 늘 그렇듯 허리벨트에 핸드폰을 넣고, 이어폰과 마스크 챙기고 신발끈을 묶는다. 1년전 시작한 걷기, 이제는 습관으로 자리잡아 저녁이면 늘 부족한 걸음수를 확인하고 마저 걷기를 즐긴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우산이 작게 느껴지는 거친 빗방울, 걷기가 불편하지만 또 한편 시원하다! 내마음 스폰지의 검은물, 빗방울과 함께 쓸려가라~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홍반장의 마지막 코멘트가 귓속을 멤돈다. "내 몸을 위해 내가 먹을 걸 챙기는 것부터 좋은 경험일 될꺼에요" "내가 더 소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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