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잡의 시대, 멀티 페르소나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라!
# PT 전도사
마흔되던 해 세계 제1의 IT 회사로 이직했다.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네 인생 이제 고속도로가 뚫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 전 소규모의 글로벌 회사에 다니면서 '이건 내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다녔던 내게 '자타공인 남의 회사'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부품이 되는 기분이란? 마치 빛좋은 개살구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일에서도 삶에서도 발란스를 잃었다. 의욕이 없는채로 몸을 끌고 다니는 날들이 이어지니 겉잡을 수 없이 살이 쪘고, 인생 몸무게를 연일 갱신해 갔다. 평소 '운동은 그저 혼자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 이지만, 몸무게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다급해졌다.
우연찮게 들른 PT 샵에서 선생님들 몸매에 매료되어 '나도?' 하는 생각으로 바로 결재 들어가신다.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PT는 예상보다 빠르게 인생 최대 몸무게를 튜닝해 주었다. 몸무게도 몸무게지만 하루 한시간 '케어받으며 운동한 시간 덕분에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험을 하면서, 어느새 나는 'PT 전도사'가 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이른다.
감량 효과도 좋았지만 어느정도 튜닝이 되고서는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점차적으로 나의 관심은 몸의 구조를 기반으로 신체 부위별 운동, 운동별 효과와 메커니즘으로 옮아갔고 PT선생님께 날마다 새로운 것을 묻고 배우며 열성을 떤다. 급기야는 "회원님은 제대로 운동하시면 정~말로 잘 하실꺼 같습니다!" 하는 추천을 듣고 '생활체육지도자'를 시도해서 바디빌딩과 골프 부문에 자격을 취득하기에 이른다.
# 운동하는직장인 #재테크는스크루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1인으로, 내가 직접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들이 하는 운동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두번째 책을 쓰기로 마음 먹고는 ‘나 스스로를 고용’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리브셀’을 확정한다. 이론적으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리얼한 사례를 찾아서 제시할 수 있다면 독자들에게 더 와 닿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떤 분들의 스토리가 좋을까? 용기가 될까?하는 고민 중에 제일 먼저 생각난 분께 메시지를 남겼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주신 분, 최우영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분은 우연한 기회에 페친으로 연결되어서 수년을 내가 지켜보게 된 흥미로운 분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진화하는 한 분 그러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내 조카와 이름이 똑같아서 페북에서 보면서 늘 친근한 마음이 드는 분이기도 하고, 또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인 운동을 즐겁고 재밌게 취미 그 이상의 것으로 승화해 나가는 모습에 매료된 분이기도 하다.
우영님께 페메로 처음 인사를 겸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주말 오전이었는데 거의 실시간으로 회신을 주셨다. 그는 통신사 직원이면서 #운동하는직장인 이라는 해시테그로, 운동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 흥미를 느꼈다.
어느순간 그는 #재테크는스크루지 라는 키워드로 옮겨, 투자 전문가로 거듭나는 듯 했는데 이 분야는 내가 잘 모르니 올라오는 브리핑들이 그리 와 닿지는 않았지만, 뭔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음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여러해 동안 지켜보았던 1인으로 직접 뵈러 가는 길에 어찌나 들뜨던지! 만나자 마자 악수를 청하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최우영대표님, 매번 페북에서 뵈었는데 이렇게 직접 뵈니 신기하네요. 쎌럽을 만나면 이런 느낌일까요?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오간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고용한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1. 리모델링: 직장인의 한계를 넘어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최우영은 컴퓨터공학 전공 후 QA(품질관리) 직군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꼼꼼한 성격 덕에 버그를 잡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한글과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품질을 담당당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본캐인 QA 경력에 안주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스스로 실험해보고, 수익을 만들어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는 운동과 영어, 재테크라는 본인의 관심사를 활용해 부캐를 만들고, 점차 수익화했다. 처음 시작은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시작되었다. 당시만해도 영어앱이 성행하지 않던 시절인데 '전치사 뽀개기' 라는 어플을 만들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을때는 영어를 무척 잘하나부다.. 자연스럽게 그리 생각했는데 왠걸, 그저 배우는 학생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영어를 잘 하신게 아니면,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셨어요? 그리고 컨텐츠나 디자인은요?"... 예상했다는 듯 웃으며 바로 이어 대답했다. "영어 강사 한분하고 친해져서 그분한테 도와달라고 했어요. 디자인은 회사동료가 그리고 일러스트는 제 와이프가 했고요. 화가거든요^^"
영어앱 만들기는 시작에 불과했고, 당시 삼육어학원이었는데 그 회사와 네고를 통해서 협업까지 끌어냈다는 이야기에 입이 쩍 벌어졌다. 한 영어공부했던 1인으로, 그보다 적어도 한 10여년은 빠르게 영어학원을 수도 없이 다닌 1인으로 순간 낯과 머리에서 불이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텔레콤 회사를 다니면서 운동 블로그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의 재테크 콘텐츠 운영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 취미가 아닌 자산으로 리모델링한 훌륭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스크루지’라는 재테크 브랜드를 만들며,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콘텐츠 기반 사업화로 발전시켰다.
리모델링은 그에게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다. SK텔레콤 같은 대기업이라는 안정된 울타리 속에서도 그는 “몰래 하면, 정상이 되지 않는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의 견제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다른 조직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회사에서 나를 내쫓은 게 아니라, 내가 더 나은 나를 선택한 겁니다.”
2. 브랜딩: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고도 떡상하는 콘텐츠 전략
최우영의 브랜딩은 ‘노출 없이 떡상하기’였다. 그는 SK텔레콤이라는 본캐의 안정성과 부캐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고민했다. 그래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콘텐츠의 본질로 브랜딩하기를 택했다.
인스타그램 시작 1년 만에 5만 팔로워, 블로그 이웃 1.8만 명, 유튜브 시작 1개월까지 그의 핵심 전략은 ‘콘텐츠의 본질’이다. 겉보기에 화려한 셀프 브랜딩이 아닌, 데이터 기반 재테크 정보, 자동매매 전략, 운동 루틴 같은 실용 콘텐츠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말한다.
“브랜딩은 포장지가 아니라 내용물입니다. 본질 없는 브랜딩은 오래가지 못해요.” 이처럼 콘텐츠로 신뢰를 쌓고, 또 다시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투자 자동화 알고리즘까지 사업화 함으로써 브랜딩이 셀링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다.
3. 셀링: 복리처럼 쌓이는 신뢰, 그리고 따뜻한 기부
셀링의 정점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가치 있는 관계의 구축이다. 그는 “돈이 오가는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며, 가치를 주고받는 관계로 콘텐츠 구독자와 연결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수익모델은 다음과 같이 분산되어 있다.
콘텐츠 기반 광고 수익, 마케팅 제휴, 오프라인 사업 연계, 재테크 자동화 알고리즘 서비스, 본업 외 수익 다변화 (에너지 분산 전략)을 기바능로, 더 나아가 그는 매년 ‘월급의 끝전을 모으는 기부단체’를 운영하며, 대한사회복지에 기부하고 직접 연탄 나르기까지 실행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성공을 넘어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려는 방향성은 셀링의 최종 진화형이다.
최우영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복리로 돈을 불리듯, 신뢰도 그렇게 복리로 쌓입니다. 에너지를 올바르게 투자하면 사람도, 돈도, 운도 따라오더군요.”
‘진짜 나, 본질 콘텐츠’로 살아남기
그와의 인터뷰 말미에 최우영님은 조용히 한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실은 다음달, 폐암 환우들을 위해서 엄마의 사망보험금 1,000만 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어머님은 최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슬픔의 자리엔 여전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상황었지만 그의 손에 쥔 그 돈은 ‘내 몫이 아니다’라며 흔쾌히 내놓기로 한 그 마음을 대하며, 오는 나눴던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그 어떤 말씀보다 내게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리브셀의 이상적인 모델이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말미에 어머님 보험금을 기부한다는 대목에서, 그는 그의 본질 컨텐츠에 완성도를 입히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닌 자신이 만든 브랜드와 구조를 통해 '내가 믿는 가치를 세상에 전하는 일'에 소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최우영은 '스스로 고용'하는 단계 모두를 점점 더 또렷하게 구체화하면서 동시에 병렬로 완성도를 높이는 실천의 대명사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본캐를 지키면서 부캐를 개발하고 그러면서 다중 정체성을 콘텐츠화했다. 중요한 것은 그가 '본질 없는 브랜딩은 가짜'임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게 리브셀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다
이 사례는 “나 스스로를 고용하라”의 메시지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는 평범한 대기업 직장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인 창업가, 콘텐츠 제작자, 사회적 기여자로 살아가는 다중정체성 시대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그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은 하루였다.
인터뷰를 해 나가면서 같은 취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가발전 동력을 이용중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그저 이론이 아닌 현실로 내 마음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고, 책을 쓰기를 시작하기를, 해서 인터뷰하러 온 것이 올해 들어 내가 제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