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직업을 그리는 잡 디자이너, 윤혜식

by 포레스트

윤혜식이라는 이름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PM, 클라우드 전략 전문가, 그리고 현재 ‘2miles’의 대표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그에게 새로운 네이밍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그의 새로운 이름이 세상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AI 등장으로 사람이 직업을 위협하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만든 모델로 '잡 디자이너 (Job Designer)’이라 이름 붙여 본다.


Microsoft에서 커리어 정점에 있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떠났다. 남들이 보기엔 “도대체 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선택이었지만, 그는 정작 담담하게 대답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대답에는 거창한 구호도, 뭔가 파격적인 이유도 없었지만 그가 설계하는 미래가무엇인지에 대해서 한층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양재천 부근 그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2miles 사무실에 들어서자 어쩜 공간이 그렇게 주인을 닮았던지!... 한쪽을 차지하는 창문을 통해서 볕이 쏟아져 들어와, 봄 기운은 있지만 밖은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안의 기운은 아주 훈훈한게 마음까지 따스해져왔다! 햇살을 등지고 환하게 맞아주는 윤혜식대표님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자의 여유와 연륜이 느껴졌다.


나는 그가 운영 중인 뉴스레터 'Job, Greegi'의 애독자이기도 하다. 그 뉴스레터는 '일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꼭 우리가 알아야하는, 시대를 읽는 통찰이 담겨 있어서 꼬박 챙겨서 보는 미디어’이다 내겐! 언젠가 한번은 Job Greegi 워크샵에 스피커로 초청해주셔서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좋은 기억 덕분에 나에게도 무척이나 친숙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혜식대표님, 잡 그리기 계속 하고 계신거죠?” 제일 궁금한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그럼요 2 miles에서 제일 중요한 프로그램인걸요!” 대표님의 짧은 대답 뒤에 질문이 물을 흐르듯 이어졌다. “최근 링크드인에서 보니까, 잡그리기 리더 버전이 생겼던데요 프로그램 대상을 확대하셨나봐요?” 내 질문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커리어도 계속해서 리모델링 중이에요. 한 번에 완성되는 일은 없더라구요. 잡그리기는 외부에 주니어로 시작해서 시니어까지 향해 있지만 기본축은 저 스스로의 진화 플랫폼이에요”


1. 리모델링: 나 스스로를 ‘잡 디자이너’로 명명하다.

윤혜식 대표는 스스로를 ‘잡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커리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려나가는 것이며, 특히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의 정의도, 그 경계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스스로에게 맞는 역할을 정의하려 끊임없이 실험해 보면서 구조적으로 ‘내가 원하는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꾸준히 탐색하면서 일했다.


“우리가 보통 조직에 속해 있으면 ‘잡 디자인’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회사 안에서도 ‘잡 디자인’은 계속되어야 해요! 같은 마케팅 직무를 하더라도 나 스스로 나의 일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디자인해야해요. 조직에 속해 있지 않다면 물론 말할 것도 없고요!


2. 브랜딩: 브랜딩은 포장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일’

‘Job, Greegi’ 뉴스레터는 그가 쌓아온 인사이트의 집약체다. 다양한 일의 형태, 이직의 타이밍, 멀티잡의 가능성 등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글에는 정보 전달을 넘어선 ‘나의 정체성 만들기’ 라는 메시지가 깊숙하게 흐르고 있다.


‘Job, Greegi’는 단지 프로그램명이 아니라, 그의 브랜드 언어다. 그는 뉴스레터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관점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연결된다. 정보성 글이라기보다는 ‘삶의 구조를 함께 그려보는 대화’에 가깝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커리어 전환을 맞은 멤버들이 다음 기수에 방문해서 ‘간증’하듯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곤 한다. 이외에도 각 분야별로 훌륭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콜라보하고 있기에 비단 윤혜식 대표 뿐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배들과의 열린 ‘대화’를 통해서 간접 경험하면서 ‘내 삶의 구조를 그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뉴스레터’이면서 동시에 ‘커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잡 그리기’를 언급하며 윤대표는 이야기 한다.
“글을 쓰면서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더 선명해 지더라구요! 사람들이 ‘이 일을 왜 하고 있어요?’라고 물으면, 뉴스레터 글을 보여주면 되더라고요.” 브랜딩은 포장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을 Job Greegi를 통해서 그는 보여주고 있다.


3. 셀링: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스스로 찾도록 도움을 주는 것

윤 대표가 ‘집 그리기’ 커리어 설계 워크숍을 운영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키트를 공유하는 것은 단순한 교육 사업이 아니다. 그에게 셀링은 ‘“단순히 강의를 파는 게 아니라,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스스로 찾도록 도움을 주는 것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워크숍은 단순한 커리어 코칭이 아니다. 사용자가 '나의 커리어'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도구와 관점을 전달하고, 실제로 종이 위에 그려볼 수 있게 돕는다. 워크북, 키트, 강의, 뉴스레터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 모든 흐름은 셀링이라기보단, ‘확산’에 가깝다. 그가 실천해온 방법론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한 시스템인 셈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잡 그리기’의 직접 체험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실험실 삼아, 수많은 직장인에게 커리어 전환의 도구를 설계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커다란 결단보다도, 매일 조금씩 내 일을 다시 들여다보는 리듬에서 시작되는 일이었다.


“잡을 그려간다는 것은 결국 ‘나의 인생’이라는 걸잘품을 그려가는 것이더라구요.” 윤혜식 대표는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잡 하나쯤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이브코딩'으로, 할수 밖에 없는 구조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