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으로, 할수 밖에 없는 구조 만들기

# 일 잘하는 사람은 구조화를 잘 합니다.

by 포레스트

# 페이스메이커, 따로 또 같이 글쓰기

아침 7시반, 집근처 스타벅스에서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님을 만났다. ‘따로 또 같이’ 글을 써보기로 약속한 첫 모임으로, 서로 다른 책을 쓰고 있지만 함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기로 약속했던 실천의의 시작으로 오늘 아침, 그 첫 발을 내딛는 자리다. 각자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왜 그 글을 쓰게 되었는지 또 어떤 툴을 활용해서 효율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진도를 빼고 있는지 등 서로에게 업데이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나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김승일 대표님은 『평범한 창업가』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서로 완전히 다른 주제로 보였지만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끝이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간 가끔씩 대표님을 만나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왠지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오곤 했지만, 오늘 아침 페이스메이커 대화를 통해서 ‘어쩌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등산에 심취하셨다는 대표님 근황톡과, 최근 어깨가 아파서 무척이나 좋아하던 골프를 끊고 주말마다 카페 투어 다니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글쓰는 과정과 그 과정에 각각이 마주한 고민과 멈춤의 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쓰고자 하는 책의 색깔과 진도는 많이 달랐지만, 신기하게도 글이 멈추는 순간의 감정은 비슷했다. 평소 바쁜 본캐로 치이는 두사람인지라,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만은 못한 현실 사이의 갭을 느끼는 지점이나 그때의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힘이 생겼다.


# 바이브코딩으로 할수밖에 없는 구조 만들기

커피를 한잔 들이키며 김승일 대표가 입을 열었다. “제가 요즘 바이브 코딩을 배우고 있어요. 제가 우리 페이스메이커끼리 글쓰기 진도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봤어요.” 하며 노트북을 꺼내 올렸다.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원고의 글자수가 표로 정리되어 있었고, 옆 탭에는 대표님의 글과 마인드맵이 한눈에 들어왔다. 글의 한 단락을 지웠더니 표에 글자수가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었다. “혹시 글을 구글 닥스로 쓰시나요? 그렇다면 URL에 보면 문서번호가 있어요. 우리가 글을 쓰면 여기 이 앱에서 글자수를 표시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래프로 하루 하루 증가추세도 보여주고요.”


“오~ 훌륭하네요” 내가 감탄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바이브 코딩이면, GPT로 짜신 거에요? 너무 훌륭하네요! 어떤 랭기지로 짠거에요?” 라 물었다. “몰라요 아마 Java Script가 아닐까 싶어요. GPT한테 바이브로 잘 물어보니까, 알아서 코드 짜주고 또 어떻게 하라고 알려줘서 그대로 한거에요.”


질문이 이어진다. “예를들어 제가 걷기 모임을 하는데, 매일 걷고 자율적으로 인증하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각자의 앱을 이용해서 걸음수를 카톡에 올리는 구조인데, 이 페이스메이커 앱처럼 걷기앱을 하나 만들어도 되겠네요!” 나의 질문에 대표님은 눈을 잠깐 굴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 될거 같은데요! 사진 이미지 올리면, 코그니티브 기술로 걸음수를 읽어서 숫자로 집어 넣고, 누가 얼마나 걸었나? 확인할수 있는 앱이요”


그 순간, ‘글쓰기’가 더 이상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각자 자기것을 하되 말 그대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서 지치지 않게 독려해주거나 혹은 묵묵하게 같이 뛰어주는 역할이다. 내가 멈춰 설 때, 그가 한 발짝 먼저 가 있고, 그가 지칠 때 나는 “화이팅하시고 한 꼭지씩 써보시죠” 하고 손을 내밀수 있겠다! 하는 구체적인 생각이 들자, 벌써부터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 일 잘하는 사람들은 '구조화'를 잘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들이키는 찐한 커피 때문인지 아니면 흥미진진한 주제 때문인지 에너지가 한층 더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으로 책을 통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어제까지 초안을 다듬어 두었던 나는 바로 ‘출판제안서’를 꺼냈고, 왜 이시점에 하필 이 주제로 쓰려고 하는지?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인지? 또 나에게는 이 책이 어떤 의미인지?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상 독자와 차별화포인트까지 하나의 흐름안에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마치 제안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리고는 Excel 로 정리되어 있는 목차와 꼭지글 리스트 그리고 그 끝에 매달려 있는, 작성여부를 나타내는 표를 보여드리자니, 전체 메시지의 구조는 물론 글의 진도까지도 한눈에 업데이트 되었다.


이어서 대표님의 PC로 눈을 돌리자, 보기 좋게 그려진 마인드맵이 나를 보며 인사하는 듯 했다. 가운데에 가장 큰 글씨로 ‘책 제목’을 시작으로 마치 나뭇가지가 뻗듯 풍성하게, 메시지가 기운차게 뻗어 나갔다. 처음에는 굵직한 마디로만 접어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하나씩 마디를 열어 중심메시지를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를 단계별로 설명해 주셨다.


김승일대표님과는 오래전에 만나서 그간 대화를 이어왔지만 딱이 일을 같이 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바이브코딩과 함께 이어진 마인드맵을 통해서 그는 어떤일을 하던지 ‘구조화’하는 경향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였고 한단락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 즈음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대표님처럼 아웃풋을 잘 내는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어떤 현상을 프레이밍하는 힘이요!” 한박자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자기만의 개똥철학을 나름의 방법론으로 구조화해서, 그 구조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경향을 가지고 계세요. 제 주위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일을 할때 꼭 구조화를 해서 나름의 프레임웍을 가지고 아웃풋을 내기 더라구요.


제가 첫번째 책을 쓸 때 ‘일과 삶에서 승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논했는데 이때 Who What Why를 명확하게 하라는 의미에서 ‘WWW 방법론’을 이야기했다면, 대표님도 방금 들으니까 창업가를 새싹-나무-숲으로 구조화하고 각각의 구간별로 접근 방법을 달리하신 게 보이네요!”


김승일 대표님이 맞장구 박수를 쳤다. “맞아요! 리브셀도 그래요, Self Employment를 리모델링 - 브랜딩 - 셀링으로 구조화 하신 거잖아요! 워크시트도 만드시고”


공감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마쳤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다음 약속시간을 정했다.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아침 스벅에서 다시 만나기로. 그동안 쓴 글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무엇보다 “계속 쓰고 있는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말이다. 쓸 수 밖에 없는 구조, 그것이 진도를 만들어낼 듯 한 느낌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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