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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Mar 25. 2023

북유럽의 이국적인 야자수, 글립토테크 미술관

덴마크 여행 07



덴마크 여행 07



코팬하겐 뮤지엄 (2)

북유럽의 이국적인 야자수,

글립토테크 미술관



- 국립 미술관 Statens Museum of Kunst
- 글립토테크 미술관 Ny Carlsberg Glyptotek Museum
- 토르발센 뮤지엄 Thorvaldsens Museum
-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Copenhagen Contemporary


티볼리 공원 맞은편의 지붕과 클래식한 외관이 멋진 미술관! 코펜하겐에서 꼭 가야 하는 글립토테크 미술관이다. 1897년 칼스버그 창립자의 아들 칼 야콥슨과 그의 부인 오틸리아가 코펜하겐에 자신들의 컬렉션을 기부하면서 세운 미술관. 고대 그리스 로마-이집트 유물부터 근대 조각, 후기 인상파 작품 다수 소장 중이다. 특히 에드가 드가의 조각 시리즈를 보유한 전세계 4개 미술관 중 하나인데 아쉽게도 전시 준비 중이라 볼 수 없었다.


Name in English | Ny Carlsberg Glyptotek Museum

Address | Dantes Plads 7, 1556 København, 덴마크

Opening Hours | MON closed, TUE-SUN 10:00-17:00, Wed 10:00-21:00

Admission Fee | 125 DKK, 코펜하겐 카드로 무료입장




칼 야콥슨은 아버지이자 칼스버그 맥주의 창립자인 제이콥 야콥슨과 사업 방식의 차이로 독립하면서 New(Ny)를 붙여 새로운 칼스버그 맥주를 출시하고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버지의 칼스버그는 Old(Gammel)을 붙인 칼스버그로 양조장을 세웠고 두 사업장은 1906년이 되어서야 합병되었다. 그래서 글립토테크에 붙여진 이름 역시 Ny Carlsberg Glyptotek Museum이다.



글립토테크 Glyptotek는 그리스어로 ‘조각’을 의미하는 Glyptos와 ‘저장고’를 의미하는 Theke를 더한 것으로 말 그대로 조각 미술관을 말한다.


이국적인 식물들과 어우러진 하얀 조각들은 글립토테크의 대표적인 이미지이자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바로 이곳, 윈터 가든이다. ​



미술관은 모두 네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윈터 가든에서 모든 전시와 건물이 연결된다.


(1) 1897년 칼 야콥슨이 소장한 덴마크와 프랑스 조각품을 전시하기 위하여 다헬레루프 빌딩 Dahelerup Building을 처음 건축해 미술관이 시작되었고

(2) 1906년 야콥슨의 고대 예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캄프만 빌딩 Kampmann Building을 건축했고,

(3) 둥근 돔 지붕의 온실정원인 윈터 가든 Winter Garden을 열였다.

(4) 1996년 프랑스 화가의 그림을 전시하기 위한 라센 빌딩 Larsen Building을 마지막으로 현재 모습이 완성되었다.



정원을 바라보며 가장 먼저 입구 정면에 위치한, 캄프만 빌딩부터 둘러봤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이집트 조각품들을 모아놓은 곳.


첫 번째 관, 센트럴 홀부터 정말 감동!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이 서있는 이곳은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받아 삼각형의 유리 지붕과 대리석 기둥으로 재현했다. 벽의 빨간색과 초록색, 바닥에는 노란색을 활용해 강렬한 컬러 대비도 아름다웠다.


기둥 사이사이 서있는 조각상들을 감상하거나 스케치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 주변 어디에서나 좋은 미술관과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으니 부러울 따름이다.



안쪽 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오는 동선으로 양쪽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든 상관없다. 마음 가는 곳으로 걸어본다. 두상 조각들만 모아둔 방이 있는가 하면 비너스, 메두사, 헤라클레스 등 그리스 고전 속 석상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벽 컬러와 바닥 타일 구경만 해도 한참! 하얀 석고상이 잘 보이도록 채도가 높은 컬러로 배경을 채웠다.



전시장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 벤치도 좋았는데, 석상을 디스플레이한 가구와 같은 톤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마치 석상처럼 평온히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바퀴 돌고 나와 왼쪽에 위치한 라센 빌딩으로 향했다. 1996년 개관해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높은 층고의 대리석 계단과 루프탑이 멋진 공간이다. 역시나 유리 천장으로 자연광이 내리는데, 대리석 벽이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라센 빌딩의 루프탑도 미술관에서 유명한 포인트. 글립토테크 돔 뒤로 시청사와 코펜하겐 전경이 보인다. 특히 칼스버그 맥주도 마실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야간개장과 상관없이 루프탑 카페는 17:30 클로즈.



내려오는 길에 둘러본 워크샵 스튜디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와 관련해 신화 속 캐릭터를 만들어보거나 패턴 콜라주 작업을 하는 등 미술관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찰흙으로 자유롭게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클래스였는데 시간이 늦어 예약은 마감되었지만 내부는 둘러볼 수 있게 해 줬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클래스를 즐기던 사람들! 코펜하겐의 일상을 엿본 것 같아 즐거웠다.




마지막은 가장 첫 번째로 지어진 건물이자 글립토테크 미술관의 중심, 다헬레루프 빌딩을 둘러본다. 미술관 입구의 1-2층 건물로 로댕과 드가의 조각, 프렌치 회화 작품 등 대표 소장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1층은 1800-1890 프랑스 덴마크 조각 French and Danish Sculpture. 가장 먼저 글립토테크 미술관의 중요한 컬렉션 중 하나인 오귀스트 로댕 Auguste Rodin 전시관. 대표적인 주조 조각품과 함께 대리석 석고상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2층은 본격적으로 회화 작품 감상! 1780-1830 덴마크 회화와 볼 수 있다. 낯설면서도 오묘한 색감이 너무너무 좋았던 작품들!


다헬레루프 빌딩은 원래 낮 시간에만 운영할 계획으로 설계되어, 자연광이 공간에 풍부히 들 수 있도록 미술관치곤 창문이 많다. 윈터 가든의 유리돔 너머로 햇빛이 드는데 다른 전시관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하치덴마크 #덴마크여행 #코펜하겐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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