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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Apr 08. 2023

벚꽃과 복숭아 향이 그윽한 구라시키 미관지구

일본 다카마쓰 여행 02



일본 다카마쓰 여행 02



구라시키 (1)

벚꽃과 복숭아 향이 그윽한

구라시키 미관지구



다카마쓰 여행 첫날.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기고 구라시키 Kurashiki로 향했다. 1979년 국가중요전통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근대 일본의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있는 미관지구. 우리나라의 경주나 전주처럼 일본 내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관광을 많이 오는 곳으로, 특히 지금 시즌에는 만개한 벚나무가 아름답다. 벚꽃잎이 날리는 구라시키 강에는 돛단배 '텐료마루'가 흐른다.


구라시키는 카가와현에서 바다 건너 맞은편, 일본 본토의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곳. 오사카에서 신칸센 타고 1시간 정도 거리라 #오사카근교여행 으로도 많이 찾는다. 우리는 다카마쓰에서 본토와 섬을 연결하는 세토대교를 통해 열차를 이용해 간다. 12시쯤 다카마쓰 역에서 오카야마 역을 지나 구라시키 역으로 향했다. 고속선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문제없는 거리이지만 오전에는 공항에서 보내고 오후에 출발하려니 마음이 급해졌다. 서둘러 티켓을 사서 출발했다.



다카마쓰 > 구라시키 가는 방법

우선 구라시키로 가는 다양한 방법인데, 다카마쓰 역에서 세토대교를 지나 본토로 향하는 것까지는 동일! 본토에 도착해 구라시키로 바로 향하는 열차가 없어 오카야마 역까지 가서 구라시키 방면으로 환승하는 방법과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조금 비싸도 JR 열차로만 이동하는 동선으로 움직였다. 다카마쓰 역에서 쾌속 마린 라이너 (요산선/세토오하시선)을 타고 오카야마 역으로 가서 하쿠비선으로 환승, 구라시키 역으로 향했다.


1. JR 다카마쓰 역 - JR 오카야마 역 - (하쿠비선) JR 구라시키 역  |  1,730엔
2. JR 다카마쓰 역 - JR 고지마 역 - (62 天城線 버스 환승, 倉敷駅前) 구라시키 역  |  1,310엔
3. JR 다카마쓰 역 - JR 차야마치 역 - (75 茶屋町線倉敷成人病センター前 버스 환승, 倉敷駅前 経由) 구라시키 역  |  1,310엔



모를 때는 아날로그로 가자! 역무원분께서 영어/한국어/중국어가 쓰인 종이를 들고 나오시더니 매우 친절하게 왕복 티켓으로 끊어주셨다. 12:10 마린 라이너로 출발!


중간에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으나 어찌 되었든 무사히 구라시키역에 도착했다. 큰 대로변을 바라보는 입구로 나오면 2층 육교와 연결된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구라시키 역에서 직진하면 되는데, 상점가를 통과하고 싶다면 오른쪽으로, 대로변으로 직진하고 싶다면 왼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안내표시를 따라 걷다 보니 하얀색 외관의 전통 가옥들이 보였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구라시키 강! 다카하시 강 하류에 위치해 운하를 통해 오사카로 곡물을 옮기는 역할을 했다. 건물들도 곡물을 보관하던 하얀색 창고였던 점에서 이름을 따 '구라시키 倉敷(창부 ; 널리 퍼져있는 창고)'로 지었다.


구라시키에 도착하니 이미 2시. 구라시키로 향했던 이유! 가장 가고 싶었던 '오하라 미술관'으로 먼저 향했다. (오하라 뮤지엄 포스팅 링크 추가 예정)





미술관을 보고 나와 찬찬히 둘러본 구라시키 미관지구. 여러 샵들이 있지만 구경하며 우리가 직접 갔었던 매장 위주로 포스팅! 이곳에서 꼭 사거나 구경해야 할 것을 꼽아보자면

- 모모사케 (복숭아 술) / 부도사케 (청포도 술)
- 청바지 등 데님 아이템
- 비젠 야끼 도자기



Dotemori 地酒土手森

Address | 5-31 Honmachi, Kurashiki, Okayama 710-0054 일본

Opening Hours | Everyday 10:00-17:00


오카야마 현 바로 옆의 와카야마 현은 일본 최대 과일 산지! 오카야마 현도 특산 과일이 많은데 특히 복숭아(모모)와 청포도(머스캣/부도)가 유명하다. 이 지역의 과일로 만든 사케나 리큐르도 생산을 많이 하는데,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메뉴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기념품 샵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미관지구를 걷다가 크게 쓰인 주酒자에 들어가 본 도테모리! 지역 술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료이치 모리 Ryoichi Mori라는 양조업자가 1918년 시작해 1926년 현재 위치의 구라시키 매장을 오픈한 곳. '모리 Mori'라는 이름과 구라시키 운하 옆에 위치해 '土手 dote'라고 이름을 지었다. 추천받은 모모사케를 구매했다(1,570엔) 일단 술부터 사니 기분이 좋음!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倉敷アイビースクエア       

Address | 7-2 Honmachi, Kurashiki, Okayama 710-0054 일본


구라시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데님! 일본 청바지의 원산지라 예로부터 방직 공장들이 많았다. 구라시키 대표 관광지이자 호텔, 아이비 스퀘어도 방직 공장이었다. 스트리트 곳곳에는 크고 작은 데님샵이 많았는데 일본의 꼼꼼한 디테일과 핸드메이드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이 재미있었다. 물론 가격은..^^ 가게마다 차이는 있지만 마음에 드는 셔츠는 물어보는 족족 20만 원 정도.





Hanaoshiro 花むしろ

Address | 5 Chome-5-25-1 Honmachi, Kurashiki, Okayama 710-0054 일본

Opening Hours | Everyday 11:00 - 17:00


데님보다 인상적이었던 도자기 매장들. 알고 보니 이 지역의 흙이 철분이 많아 단단한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오카야마 현을 중심으로 9세기부터 시작한 비젠야끼 Bizen Yaki.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6대 가마 중 하나라고 전해진다.


비젠 지역의 흙은 유기물과 철분이 많아 점성이 강하다. 얇은 면이나 모서리를 만들면서도 단단한 도자기가 가능하다고! 특히 공기가 잘 통해 술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매우 강조하심) 그래서일까, 차를 위한 잔보다 사케를 위한 술잔이 매우 많았다. '비젠야끼에 물을 담으면 상하지 않는다 ‘는 속담도 있다고!


맥주, 사케, 위스키, 와인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술맛이 좋아지는데, 일본 사케의 향은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맥주를 마실 때는 거친 표면이 맥주 거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고 한다.


야키시메 기법도 유명한데,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가마 속의 재가 그릇에 녹아내려 자연 유약 역할을 한다고. 가마 속 위치와 높이에 따라 색상과 표면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그릇 하나하나 다른 색과 생김새라 오직 나만을 위한 잔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Kurashiki Museum of Folkcraft 倉敷民藝館

Address | 1 Chome-4-11 Central, Kurashiki, Okayama 710-0046 일본

Opening Hours | MON Closed, TUE-SUN 09:00 - 17:00


도자기뿐만 아니라 공예품이 발달한 지역으로, 구라시키 미관지구 중심에는 민속공예 박물관이 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아트샵만 둘러보았는데, 미술관답게 대표적인 공예품들을 모아볼 수 있었다. 다른 소규모 샵보다는 가격대가 있는 편.



다카마쓰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상점가에서도 소규모로 판매하는 도자기 매장들을 둘러보았다. 아울렛처럼 대규모로 판매하는 곳부터 갤러리처럼 전시와 병행하는 곳까지, 의외의 만남이라 더욱 좋았던 구라시키의 도자기! 두 손 무겁게 들고 다카마쓰로 돌아간다.



#미하치나오시마 #다카마쓰 #일본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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