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남공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희철 Jul 24. 2020

소팔소곱창을 아시나요?

우리끼리 소소하게 화제였던 소곱창 구매기

전형적인 '육식파'인 우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애기간동안 두자리 수의 몸무게를 얻었다. 각자가 얻은 건지, 서로에게 집어 넣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와 같은 평행의 삶을 함께 한다는 것에서 큰 안정감을 느낀다. 


소팔소곱창이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소소하게 화제였다. 우연한 계기로 여자친구는 소팔소곱창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짱친으로부터 영접 후기를 들은 우리는, '육식파'이면서 '먹보'(자부심)이기에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소팔소곱창 판매 페이지의 3만이 넘는 후기가, 우리로 하여금 소팔소곱창을 얻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충만하게 하였다. 꼭 먹고 싶었고, 이 후에는 집착했다. 만만이로 봤던 '소팔소곱창' 만나기가 수월하지 않았고, 6주의 장기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소팔소곱창 만나는 방법

1)링크 클릭 : 놀랍게도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곱창, #소곱창, #소팔소곱창)는 안 나온다. 때문에 인기를 잠시 의심했다. 본 글 최하단에 링크 추가

2)제품페이지 확인 : 엉성 해보이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춘 페이지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4만에 가까운 영접후기이다.

3)캘린더 추가 하기 : 오픈되면 1분 내에 완판되기 때문에, 다음 구매 일자 확인하고 캘린더에 추가하는 것을 추천

4)주문 후 기다리기 : 2-3일 내에 도착한 곱창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다. 


*직접 매장에 가서 살 수도 있지만, 판매처가 서울에서는 꽤 거리가 있다.(곤지암 소재)




드디어 어제 소팔소곱창을 영접했다. 사진이 잘 찍혀서 기분이 좋다. 아래 사진으로 12시 방향에는 골뱅이 비빔면이, 2시 방향에는 소주, 3시 방향에는 파절이, 6시 방향에는 소팔소곱창이, 9시 방향에는 간장양파가 있다. 만족스러운 목요일의 한끼다. 모두 30분 안에 뚝딱 만들었다.



왜 6주나 걸렸나요?

주문 자체가 전쟁이다. 수강신청으로 단련된 나의 광클실력은 고수들이 모인 이 곳에서는 아무짝이 쓸모없었다. 매 주 한 번에서 두 번 오픈되는 곱케팅에서 승리하기 위해 PC로, M로, Wifi로, 4G로 했지만 결국 실패. 반복되는 실패였지만, 결국 해냈다. 해낸 순간이 너무나 평범했기에 허무했지만, 넬슨 만델라의 이 말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나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승리하거나 배울 뿐이다.”(단호)


맛은 어떤가요?

곱의 알참은 단연 우수. 20살 이후 첫 아르바이트를 곱창집에서 한 경험을 조금 살려보면, 그간 보았던 곱의 밀도와 비교하였을 때 상위권이다. 많이 질기지도 않고 적당히 씹으면 사르르 녹는 정도이다. 그만큼 기름도 가득이다. 비린내 없어 편히 먹을 수 있으나 기름이 많으니 파절이나 간장양파 등을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하다.


총평

광클해서 학점 잘 주는 강의를 신청했지만, B+밖에 받지 못한 느낌. 맛은 있지만, 가면 갈수록 음식의 맛보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더 커지는 경험이었다. 재구매의사는 없지만, 누가 많이 사서 같이 먹자고 하면 먹을 것 같다.



소팔소곱창 판매 페이지 : 링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