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글쓰기의 어려움

글쓰기 #05

by 토파즈

나를 표현하고 타인을 설득할 때 글을 씁니다.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는 '나'라는 고귀하면서도 보잘것없는 존재에 대한 어느 지점을 파고들면 됩니다. 그러면 뭐라도 나오긴 했습니다.


문제는 타인을 설득할 때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은 아주 쉬울 수 있고 또 아주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을 때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간단한 구두 보고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혹은 입찰에 참여해서 수주를 받을 때 같은 경우입니다. 제안서를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지만 '이것이 설득 가능한가?'를 끊임없이 묻게 됩니다.


그런 때에는 세상 모든 것이 말과 글로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쉽고 간단하게 쓰지 않고 어떻게 남을 설득할 것인가?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정보를 확실히 숙지하고 자기 자신을 먼저 설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자기 자신도 설득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면 듣는 이들은 한 번에 알아차립니다.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발표를 듣고 있으면 참, 뭐라 말하기 힘든 불편함이 있습니다.


말하기 못지않은 난관이 글입니다.


전 직장의 P 팀장은 귀신같이 핵심을 꿰뚫었습니다. 다양한 포럼과 콘퍼런스를 참여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순식간에 취합해서 하나의 얼개를 만들어서 말했습니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을 들으면 그림이 그려졌고 윤곽이 드러나서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런 그가 불쑥 말했습니다.


머릿속에 전부 다 있는데 도저히 못 쓰겠다.


정말 공감했습니다.


막상 쓰려면 힘들고 무엇보다 간결하고 쉽게 쓰는 법은 찾는 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지금도 머릿속에 있는 것을 나눠서 쓰고 줄여서 쓰고 쉽게 쓰고 길게 쓰고를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 봐야 몇 명 읽지도 않는 글인데..라는 생각과 그래도 내가 남기는 그 무엇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충돌하는 어느 지점에서 쓰고 있습니다.


부디 저만 그런 게 아니기를 바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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