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쌤 Mar 05. 2024

다시, 체육교사로서 한 해의 시작

2024학년도를 시작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체육교과전담을 맡게 되었다. 담임을 할 때에 비하면 떨림의 정도가 덜한 편이다. 그래도 한 달 만에 다시 수업을 하려고 하니 떨리긴 떨렸다. 정도의 차이일 뿐, 아이들의 앞에 '어른'으로서, '선생님'으로서 선다는 것은 늘 긴장되는 일이다.

신기한 건 그런 걱정과 떨림도 막상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다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 6학년과 첫 수업을 했는데 수업을 시작하고 나니 다시 교사 모드의 전원이 자연스럽게 켜진 것처럼 물 흐르듯이 수업을 했다. 작년에도 체육 수업을 하며 만났던 아이들이라 서로 익숙해서 어색함 없이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첫 수업은 작년과 비슷하게 진행했지만, 작년에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해줘야겠다고 느낀 점을 조금 더 추가해서 수업을 했다. 작년엔 단순히 체육 수업은 노는 시간이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체육 수업의 방향성과 체육 수업에서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목표에 대해 좀 더 강조하였다. 아이들의 체육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확히 설정해두고 싶었다. 목적지만 확실히 정해놓으면 아이들이 잠깐 길을 잃더라도 다시 올바른 경로를 찾아 목적지로 향할 수 있을테니.


아이들에게 강조한 체육 수업의 목표와 방향성도 기록해놓고자 한다.


체육 수업의 목표

1. 건강한 몸 → 모두가 땀 흘릴 수 있는 수업

2. 생각이 있는 수업 → 기능이 뛰어난 것보다 전략적 사고를 하는 것을 더 원함

3. 배려, 협동, 인정이 있는 수업 → 팀원을 배려하고 괜찮다 말해주기, 승패를 인정하는 태도 기르기

4. 배움을 실천하는 수업 → 체육 시간에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도 실천하기


체육을 다 배운 후에는? - 이런 사람이 되자.

1. 운동 기능이 뛰어난 사람?

  -기능이 향상되면 좋다! 하지만 못해도 괜찮다!

  -우리는 프로 운동 선수가 될 것은 아니니까

2.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

 -성실하게 연습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친구를 격려하고 원망하지 않는 사람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수업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체육 수업을 통해서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초등체육에서는 기능보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체육 수업에서 길러진 태도가 '삶'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이런 '태도'를 아이들과 함께 길러나갈 수 있는 체육 수업을 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년에 했던 수업에서 안주하지 않고 수업 내용과 방식을 더 고민해가는 내가 되어야지 않을까.


그리고 올 한해는 교단 일기를 조금 더 부지런히 적어보려고 한다. 수업 내용부터 해서 그때 그때 내가 느낀 감정들을 부지런히 기록해보고 싶다. 처음 교직에 발을 들여서 거의 매일 교단 일기를 썼던 발령 첫 해, 체육교과전담교사이던 시절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