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공무원

나는 어떻게 될까?

by 문하현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AI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해서 도출된 결과물로부터 발견되는 '퍼스널리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었다.


사내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이제 업무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쓸 일은 없지만 지금 내가 하는 수작업을 나중에는 AI가 알아서 다 만들어서 내놓겠다는 생각이 들자, 문득 내 미래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불과 며칠 전에 구글의 제미나이가 GPT보다 탁월한 성능을 보여 주가가 크게 뛴 적이 있었다. 제미나이의 나노바나나 프로는 웬만한 디자이너는 저리 가라 할 수준으로 잡지 표지를 뚝딱 만들어낸다. 나는 제미나이에게 앞으로 한국에서 '공무원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써서 달라고 했다. 제미나이는 업무의 '의사결정'이나 '책임성' 등의 요인들로 인해, 공무원을 단기적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내 생각에도, 단기적으로는 대체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얼마 전 한국에 처음 도입된 테슬라의 FSD가 아직 완전히 사람과 똑같이 주행하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니, 갈 길이 제법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규제를 뚫고 AI에게 지금 내가 맡는 업무의 자료들을 전부 학습시키면 웬만한 업무처리는 AI가 훗날에는 나보다 더 잘 해낼 것이다.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대부분의 업무가 자동화되어 전면적인 '부처 재설계'를 시행할 것이고, 공무원들도 자연스레 재배치될 것이다. 상상의 범위를 넓혀보면,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내가 소속된 부처에서 아예 새로운 부처로 발령이 날 수도 있다. 인력 재배치는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인 흐름이다.


앞으로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판로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아직 불완전하지만, 검색 능력 하나만으로도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기 때문에 성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AI가 무슨 결과를 내놓든 '결정'은 내가 하고, 책임도 '내 몫'이다.


훗날의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지는 제미나이를 통해 형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