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나에게>를 출간하고 난 후 독자분들께 메일을 받곤 한다. 메일 속에는 저자에게 직접 마음을 전할만큼 저마다의 깊은 사연이 있다.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메일을 보낼까 말까 얼마나 주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한 글자도 허투루 읽을 수 없다.
책을 통해 연결된 인연이 참 감사하다.
받은 메일은 소중히 간직하고, 모든 분께 답장을 드린다.
며칠 전 한 독자분께 메일을 받았다.
<나를 모르는 나에게>를 쓰면서 일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독자분들께 꼭 전달이 되었으면 했던 내용을 오롯이 읽어낸 분이었다. 결심하신 것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며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시기를 응원한다고 답장을 드렸다.
본인의 동의를 얻어 내용을 올려본다. 자신의 글이 다른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면 기쁠 것 같다는 독자분의 고운 마음까지 함께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 ***이라고 합니다.
최근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정말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회의가 들던 참에 작가님의 책’ 나를 모르는 나에게’를 발견했고, 오늘 드디어 다 읽게 되어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됐습니다.
제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허약해진 모양인지, 사람이 꽉꽉 들어찬 아침 시간의 지하철에서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평소에는 슬픈 영화를 봐도 잘 나지 않던 눈물이 났습니다. 여태껏 저는 제가 원하는 삶보다는 ‘남이 보기에 있어 보이는 삶’, 즉 남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이 정해준 그 직업이 저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남의 선택에 가려 정작 제 마음의 선택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죠.
하지만 막상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직업인가? 평생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온전히 공부에만 몰두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런 의문이 계속되니 힘들고 무기력했습니다. 남들은 이 시간에 더 공부하고, 더 준비하고 있을 텐데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때 작가님의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만 이런 고민을 한 것이 아니더군요. 꽤 많은 학생들이 저처럼 남을 의식하고, 자기 진로를 확신하지 못하고, 수십수백 번을 흔들리고. 그렇게 다들 청춘을 버티고 있는 걸 보니 처음으로 저 자신에게도 ‘대견하다’는 칭찬을 해 주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남이 저에게 기대하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억지로 붙들고 있던 일을 이제는 놔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진짜로,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보려고요. 저를 먼저 알고, 인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기에 이 책을 만나고, 작가님과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어쩌면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올 수도 있겠죠. 그럴 때마다 저는 오늘의 다짐을 생각하며 남보다는 저에게 집중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사실 메일을 이 주소로 보내도 되는지, 또 이 메일을 작가님께서 보실지 안보 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사의 마음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면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 막 나를 알아가는 출발점에 선 *** 드림
***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자 하유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