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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Apr 27. 2019

강연 후기_한국보육진흥원

소명의식과 자기 관리

며칠 전,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소명의식과 자기 관리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오신 선생님 200분들과 함께 한 시간


담당자로부터 강연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를 돌보는 선생님들과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이가 둘 있습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그리고 두 아이들 모두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제가 꼭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침마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떼어놓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해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께서는 위로를 해주곤 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OO이는 저희가 잘 돌보겠습니다. 맘 푹 놓고 열심히 일하고 오세요."


농담 섞인 응원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저랑 OO이는 여기서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만 일 잘하시면 됩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고 몇 년간의 고비도 잘 넘겼습니다.


선생님들이 돌보아준 아이들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무사히 졸업하고 잘 자랐습니다.  

올해로 딸은 23살, 아들은 18살입니다.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며,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강연 초반에 질문을 드렸습니다.

"선생님들이 일을 잘하시면 누가 제일 좋을까요?"


한 분이 재밌는 답을 하셨습니다.

"원장님이요~!"


모두 함께 웃습니다. 그리고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맡은 역할을 잘하실 때 제일 좋은 것은 물론 본인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좋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 이들은 큰 아픔과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돌보는 아이와 부모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선생님께 받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강연을 통해 선생님이 아이들과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강조하고, 교사가 가지는 일의 의미와 중심을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뿐 아니라 서류 작업까지 하는 고된 업무 속에서 너무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나누었습니다.


저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쪼록 그날 함께하신 선생님들께도 일과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요즘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 돌보미 교사와 관련한 안 좋은 몇몇 사건들로 인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열심히 일하고 계신 선생님들마저 의심의 눈총을 받으며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부분은 의견을 제시하고 바로 잡아야 하듯, 진심을 담아 아이를 돌보고 계신 선생님께는 그만큼 더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힘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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