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따뜻함(warmth)", 다른 하나는 "능력(competence)"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보며 따뜻하다(차갑다) 혹은 능력이 있다(부족하다)는 판단을 통해 인상을 결정한다. 사회적 지각(social perception), 즉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두 가지는 따뜻함과 능력이다.
그럼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연구에 의하면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힘은 유능함보다 따뜻함이 훨씬 강하다. 따뜻함은 상대방의 ‘의도(intention)’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인가, 나를 도와줄 것인가, 해칠 것인가.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이 가진 의도를 파악하는 따뜻함이라는 느낌은 나의 ‘생존’과 관련한다. 이 사람과 함께 할 때 나는 안전할 것인가, 위험할 것인가. 반면에 능력은 의도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아닌가와 관련한다. 실행에는 뜻이 있다. 행동보다 의도와 목적이 먼저라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상대방이 가진 능력의 정도보다 그 사람이 실행하려는 게 무엇인가 하는 행동의 의도를 본능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무엇을 느끼는가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
따뜻한 사람에게는 가까이 다가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차가운 사람에게는 공격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나의 생존과 관련된 요소이기에 적극적(active)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능력과 관련한 판단에 따른 반응은 이보다 소극적(passive)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과는 의무 혹은 필요에 따라 가깝게 지내려고 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홀대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정도다.
따뜻함과 능력의 조합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따뜻한 데다 능력까지 갖춘 사람에게는 존경과 자랑스러움을 느끼지만, 차가운 데다 능력까지 없는 사람에게는 경멸과 멸시, 분노를 느낀다. 따뜻하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동정과 연민을, 차갑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느낀다(부러움은 질투와 분개 같은 감정과 연결된다).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따뜻함"이다.
따뜻함을 결정하는 요소는 온화함, 신뢰, 친절함, 다정함 등이다. 마음속에서 나오는 진짜배기들이다. ‘인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가에 따라 상대방이 보이는 반응은 본능적으로 + 크게 달라진다.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며 다가와 도와주려 하기도 하지만, 차가운 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맞서고 공격하려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이 차가워질수록 피해를 보는 건 나 자신이다.
따뜻한 사람이 되는 건 상대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능력만 키우려 하지 말고, 내 마음을 돌아보며 조금씩만 더 따뜻해지자.
* 참고문헌
Cuddy, A. J. C., Fiske, S. T., & Glick, P.(2007). The BIAS Map: Behaviors from intergroup affect and stereotyp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631–648.
Cuddy, A. J. C., Fiske, S. T., & Glick, P.(2008). Warmth and competence as universal dimensions of social perception: The Stereotype Content Model and the BIAS Map. In Zanna, M. P. (Ed.).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40(pp.61–149). New York, NY: Academic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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