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Esteem & Happiness
자존감과 행복.
삶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자기 자신을 싫어하면서 불행과 우울 속에서 살기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삶은 아프고 슬프다.
그런데 인생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건 그냥 오지 않는다. 자존감과 행복도 역시 그렇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거나 입으로 '자존감아 올라가라, 행복해져라, 더 행복해져라~' 간절히 주문을 외운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과 행복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존에 밝혀진 방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 '감사'(gratitude)가 있다. 주어진 것에 대해, 좋은 일에 대해 자주, 많이 감사할수록 자존감과 행복감이 올라간다.
감사에 더해 새로운 요인을 살핀 연구가 있다. '강점 활용(strength use)'.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강점, 약점 중 하나인 강점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일과 삶에서 자신의 강점을 자주, 자연스럽게, 많이 사용할수록 자존감과 행복감이 올라갈지 궁금했다. 행복감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인 '삶 만족'(Life Satisfaction)으로 측정했다.
조사 결과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자주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depression)은 낮아진다. 사람은 강점을 활용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존감이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표현하면 이렇다.
연구자들은 긍정정서(Positive Affect)의 역할도 살펴보았다. 자존감이 올라가면 행복감도 올라간다고 하는데, 평소에 기분이 좋으면 이런 효과는 더 강해질까?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면 효과가 덜하지 않을까? 우울감이 좋은 효과를 눌러버리는 거 아닐까...? 연구자들은 긍정정서의 정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분석했다. 평소에 긍정 정서가 높은 사람, 그저 그런 사람, 낮은 사람.
분석 결과, 강점을 활용하면서 자존감과 삶 만족의 동반 상승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그룹은 긍정정서가 '낮은' 사람들(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한 사람들)이었다. 긍정정서가 낮으면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쉽다. "내 삶은 별거 없어. 가진 것도 없고 힘들기만 해. 다음 생은 달랐으면 좋겠어." 강점 활용은 이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했다.
평소 긍정정서가 낮더라도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자존감이 향상되고 삶에 대한 만족감도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을 위한 좋은 움직임이 큰 차이를 만든다.
우리에게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몰라도 될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면서 강점이나 장점을 얘기해보자고 하면 당황하고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점은 줄줄 대다가도 강점에 가면 막힌다. 약점은 A4용지를 앞뒤로 채우지만, 장점은 3가지도 겨우 적는다. 평소에 자신의 장점에 대해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그 정도는 누구나 하는 것이라며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못하는 것만 생각하느라 자신이 가진 좋은 것은 활용하지 않고 남이 가진 능력을 부러워한다. 비교하고 부러워할수록 자신의 단점은 점점 크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은 떨어진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지 못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주눅 들고 주저한다.
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자존감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자존감이 낮아서 자신에게는 강점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부족한 나에게 강점은 뭐....' 강점이 없으니 활용하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남에게 늘 뒤처진다고 여기며 불행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자존감과 행복감이 낮다면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반대 방향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꽤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 단지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자신의 강점을 찾고 정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뭐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집중을 하지?"
"지난 몇 년간 어떤 능력을 많이 활용했고, 어떤 능력을 쓸 때 가장 좋은 결과가 있었지?"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자.
"내가 뭘 잘하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한 답과 다른 사람들이 준 의견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강점과 장점을 정리해보자. 가진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굳이 '내 자존감 수준이 어떻다, 이렇게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하지 말자. '다른 사람은 이만큼 가졌는데, 나는 겨우 요만큼 밖에 없네..' 하는 비교도 버리자.
자신의 최대 강점을 찾아보자.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 맡은 일을 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사용하는 만큼 발전하고 커질 것이다. 더 잘할 수 있게 되고 점점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내가 가진 강점이 나로 인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존감은 올라가고 행복감도 커진다. 연구에서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긍정심리학 연구로 유명한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자신의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것은 삶에서 만족감과 충족감을 느끼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에게나 강점 몇 가지는 반드시 있다. 자신이 몰라주고 애꿎은 자존감을 탓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자존감과 자신의 삶이 불만이라면 우선 나 자신의 강점을 찾아보자. 나에게도 훌륭한 강점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바라봐 주자.
잘 보면 보인다. 분명히. 우선 세 가지만 찾아보자. 그리고 잘 살려보자.
좋아지기를 원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주어야 한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싶고 행복해지를 원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낙담하는 건 따뜻한 게 좋다고, 따뜻하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몸을 찬물에 담그는 것과 같다. 찬물 속에 머물면서 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바꿔보자. 자존감과 행복감을 올리고 싶다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 맡을 일을 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남과 비교하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 전에 내가 가진 좋은 것을 살려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강점을 활용하라.
*참고문헌
**Douglass, R. P. & Duffy, R. D. (2015) Strenghts use and life satisfaction: A moderated mediation approach. Journal of Happiness Sutdies, 16, 619-632.
**Minhas, G. (2010). Developing realised and unrealized strengths: Implications for engagement, self-esteem, life satisfaction and well-being. Assessment and Development Matters, 2, 12–16.
**Wood, A. M., Linley, P. A., Maltby, J., Kashdan, T. B., & Hurling, R. (2011). Using personal and psychological strengths leads to increases in well-being over time a longitudinal study and the development of the strengths use questionnaire.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50, 15–19. doi:10. 1016/j.paid.2010.0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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