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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19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후기
<일의 기쁨과 슬픔>
지난 11월 30일 진행된 중앙일보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일의 기쁨과 슬픔>.
콘퍼런스 시작 전에 강연자들이 모여 인사를 나눈 시간이 있었다. 테이블 건너편 자리에 보이저 엑스 Voyager X 남세동 대표가 앉았다. 컨퍼런스를 이끈 폴인의 임미진 팀장님으로부터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분이라는 소개를 받았다. 네오위즈, 첫눈, 네이버, 라인에서 경력을 쌓고, 보이저 엑스를 창업해 이끌어가고 있는 남세동 대표는 차분함 속에 단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다.
기계치이자 IT치(?)인 나는 궁금했다.
"저는 남들이 만든 완성된 기계를 쓰는 것도 어려워하는 사람이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까지는 하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기도 하고요."
(웃음) "저는 그런 일이 재미가 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 내는 게 재밌어요."
"대표님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계신가요?"
"음.. 저는 이런 것 같아요. 바닥에 물이 쏟아져 있어요. 그런데 오다가다 보니 그게 자꾸 눈에 거슬리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누군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닦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수건을 들어 그것으로 갑니다. 불편을 끼치는 물을 잘 닦고 나서 깨끗해진 것을 보면 뿌듯한데 제 행동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 더 좋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저는 그런 게 재밌어요. 제가 하는 일은 그런 일입니다."
"경력을 보면 성공한 프로젝트가 참 많고 탄탄하게 걸어오신 것 같은데요, 대표님도 그동안 하시면서 무언가 잘 안 된 일도 있었나요?"
"그럼요! 생각처럼 잘 안 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잘 된 일보다 잘 안 된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일이 잘 안 될 땐 어떻게 하세요?"
"아쉽긴 하지만, 툭 털어버리고 다른 거 찾아서 열심히 합니다. 찾아보면 새로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세상에 대한 관찰력, 자발성과 유능함, 긍정성까지 두루 갖춘 남세동 대표와의 대화는 짧았지만 유쾌했다. 배울 점도 많았다.
현대자동차 미래기술전략팀장 장동선 박사, 특별한 향을 만드는 수향의 김수향 대표, 지구인 컴퍼니 민금채 대표, 자유학교 양석원 대표, 명상앱 마음보기 유정은 대표, 퍼셉션 최소현 대표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치열하게 나아가며 의미 있는 성공을 쌓아나가고 있는 분들이었다. "저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다른 일이 아닌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열정을 느끼는 내내 즐거웠다.
콘퍼런스 장소인 슈피겐 홀. 스탭분들의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돋보였던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