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길에 보게 된 건물 이름. ‘잠실삘딍’
빌딩도 아닌 B/D도 아닌 ‘삘딍!’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이렇게 썼었다.
dollar는‘딸'라('딸'러)였고, 잔디도 잔'듸’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래어의 한글 표기법이 바뀌었고 표준어 규정도 바뀌며 이제는‘삘딍’이라고 쓰지 않는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잠실삘딍.’
집에 와서 보니 사진에 그림자가 드려져 있어서 아쉬웠다. 햇빛 쨍한 때 다시 잘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에 다시 가야지.’
일주일 뒤, 생각했다. ‘다음 주에 가도 되겠지..’
몇 번을 반복했다. ‘오늘은 날이 흐리니 다음에 가자’, ‘피곤하니 다음 주에 찍자.’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집에서 멀지도 않은 곳에 다시 가는데 무려 몇 달이 걸렸다.
그런데... 맙소사.
가보니 간판이 없.....다. 없어졌....다!
건물이 워낙 낡아서 공사를 하려는 것 같았고, 공사를 시작하며 간판을 떼어낸 것 같았다.
간판이 떨어져 나간 자리를 황망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돌아서며 반성한다.
‘생각났을 때 바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미루지 말았어야 했는데..’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은 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가 아니다. 알면서도 미루며 하지 않아서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움직여 행동했다면 나는 더 나은 사진과 뿌듯함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있다 해도 되겠지', ‘해야 되는데’, ‘가봐야 되는데’...라고 생각만 하다 움직이지 않았기에 남은 건 후회였다.
내가 피운 게으름이 나를 그 자리에 머물게 했다.
벌써 8월이 다 지나간다. 곧 9월이 시작된다.
올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차분히 생각해봐야겠다.
해야 할 것, 꼭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고려해 계획도 세워봐야겠다.
'잠실삘딍'의 경험을 통해 어릴 적 배운 교훈을 되새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해야지' 생각했다면 미루지 말고 해보자.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출간 소식 - <나를 모르는 나에게>(책세상)
* yes24 : MD편집회의 엄선 신간 선정
* 교보문고 : 2017년 8월 탐나는 책 16선 / 오늘의 책(8월 8일) / 한권만 산다면 이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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