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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Feb 22. 2018

신체적 매력과 행복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신체적인 매력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더 행복할까?

외모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니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문화에 비해 사람을 평가할 때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을 중시하며,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는 만큼 남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가 하는 점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신체적 매력과 행복의 연결 고리가 강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국내 한 연구팀이 이 부분을 조사했다.


객관적 신체적 매력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연구팀은 대학생 21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역할을 부여했다. 이 중

1) 첫 번째 그룹은  

-  카메라 앞에서 사진 촬영(전신, 무표정, 편안한 표정)을 하고 +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신체적 매력 정도와 행복도를 묻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2) 두 번째 그룹은

- 첫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느껴지는 매력 정도를 10점 척도 (1점 = 전혀 매력 없음 ~ 10점 매우 매력적임)로 평가했다.  

연구에 대한 내용은 참여자들에게 모두 설명해주었다.   




조사가 진행되고 결과 분석이 끝났다.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점수를 높게 받은 사람들은 실제로 더 행복했을까? 

객관적인 매력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도도 높았을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타인이 평가한 객관적인 신체적 매력과 행복은 관계가 "없었다". 연구자들은 자존감과의 관계도 살폈는데, 객관적인 신체적 매력과 자존감도 역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들이 보기에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해서 더 행복하지도 않고 자존감이 높지도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행복할 거야', '자존감도 높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체적 매력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행복은 관계가 없다.   


연구자들이 더 살펴본 부분이 있었다.

신체적 매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다. 자신의 모습을 찍도록 허락한 이들에게


당신은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어본 자료가 있었다. 이를 통해 외모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행복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매력적이다', '내 외모에 만족한다', '나만의 장점이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만족하고 정서도 더 긍정적이었다. 신체적 매력과 행복도의 관계가 밝혀지는 지점이다.

즉,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가지는 긍정적 인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우리의 믿음은 연구 결과와 반대다. 많은 이들이 자신보다 멋지게 보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행복하려면 외모가 빼어나야 한다고,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은 예쁘니 나보다 더 행복할 거야.' '외모가 별로인 나는 불행할 수밖에 없어.'


주목할 점은 이렇게 외적인 면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중요하고 생각하다는 사람들일수록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행복하지 않게 살아간다는 의미다. 사람마다 고유한 장점과 매력이 있는데, 자신의 장점을 외면한 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꾸미려고 하며, 다른 이들의 모습을 선망하며 비교하고 질투하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모와 행복과 관련한 우리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과 만족이다. 나 자신을 예쁘고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산다.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객관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이성 교제도 더 잘할까?

분석 결과 객관적으로 신체적 매력이 높은 사람이 이성교제를 할 가능성은 더 높지만, 이성 교제를 하는 동안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가 오래가지 못했다. 외모에 끌려 시작한 교제는 내적인 교류에서 생기는 안정감과 지속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살펴본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본 연구는 신체적 매력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행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고,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생각해보자.

나는 거울을 볼 때 어떤 표정을 짓는가?

내 외모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장점은 무시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건 아닐까?



위 사진에 있는 표정 중 나를 보며 혹은 나의 외모를 판단하며 어떤 표정을 짓는지 생각해보자.

1번인가? 2번? 3번? 우울하고 답답한 4번?


1, 2, 4번처럼 자신을 향해 찡그리면 다른 사람도 같이 찡그리게 된다. 호감을 느끼기도 다가가기도 어렵다.  


사람에게는 다 자기만의 멋지고 예쁜 면이 있다. 그 부분에 주목하며 자주 웃을 때 내적으로 행복할 뿐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는 표정도 점점 부드럽고 상냥해진다.  자신을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며 점점 매력적인 사람으로 되어 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나고 멋진데 나만 못생겼다며 고민하고 슬퍼하던 이가 있었다. 자신의 장점과 매력은 무시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고 인정하면서 미소와 자신감을 회복해나갔다. "저 사람도 좋지만 나에게도 멋진 점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자존감은 타인에게 인정과 좋은 평가를 받을 때보다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격려해줄 때 더 단단해진다. 행복도 그렇다.  


자신의 매력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라는 연구자들의 조언을 기억하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고,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 참고문헌

** 김진주, 구자영, 서은국 (2006). 객관적인 신체적 매력과 행복. Do Physical Attractiveness and Happiness Come Together?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0, 61-70.

** 박정현, 서은국 (2005). 사람의 내-외적인 모습에 두는 상대적 비중과 행복관 과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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