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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디김 Sep 25. 2024

오랜 습관과 안녕을 고하라

그리고 예쁜 하늘을 만나요

분명 5시 4분에 눈을 떴는데, 잠깐 온열 찜질기를 깔고 누워 얼마 안 지났겠지 했더니 5시 32분이다.


시간 설정해 놓은 찜질기는 뜨끈뜨끈. 목, 허벅지, 허리 골고루 지지다 훌쩍 시간이 날아가는 줄도 몰랐다.


더 지체말자, 간편하게 환복 후 5시 49분 집을 나선다.


아침마다 뭐에 정신이 팔려, 바깥에 이리도 예쁜 빛깔 물든 하늘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더랬다.


아무리 햇살같이 날이 많대도,

난 이런 거 한 번이라도 보는 순간들로 채울래.


밤톨이는 어제 본 곳이지만

처음  온 것처럼 길가 떨어진 낙엽을 쫓아 종종 뛰려 하니 나도 덩달아 같이 뛰어도 본다.


한창 우거지던 이파리보다 땅에 떨어진 잎이 늘어나는 걸 보면 새삼 가을이기는 한데 싶다.


갑자기 밤톨이가 뒤로 주저앉아 살펴보니 쉬야를 한다. 아이고 기특해라 사료 하나를 준다. 또 슬슬 나트 막 한 오르막길을 가다 보니.


다시 또 살폿 주저 않은 밤톨이가 리드줄 당기는 게 느껴진다. 뒤를 보니 이번엔 큰 거.


아이고 잘했다. 줍줍줍.


너무 기특해서 손이 떨렸는지 봉지에 담다가 몇 덩어리를 떨어뜨렸다.


에그그 손 닦을 물티슈도 다음엔 챙겨야겠구나.


그래도 너랑 같이 하는 산책길이 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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