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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라진 Aug 17. 2022

스웨덴 육아가 행복한 진짜 이유

스웨덴에서 아기를 키운다고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거긴 한국보다 복지 너무 잘 돼있죠? 아기 키우기 너무 좋겠어요’이다.


실제로 2020년 한국 0.84명, 2020년 스웨덴 출산율 1.66명으로, 스웨덴이 한국보다 2배나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실 복지정책만 놓고 보면 스웨덴이 한국보다 월등히 뛰어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한국엔 출산장려를 위해 지원해주는 재정적인 정책들이 훨씬 많다. 출산지원금부터 영유아수당까지.


스웨덴에서 살며 아이를 키워보니 우리가 체감하는 스웨덴 행복 육아는 단순한 복지정책에서만 나오진 않는 것 같았다.



1. 아이와 가족이 환영받는 스웨덴 사회

기본적으로 어딜 가든 아이(를 동반한 가족)는 무조건 환영받는다.


한국의 노키즈존 카페, 식당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나라에서 노키즈존을 내세웠다간 장사 망하는데 지름길일 거다)


어느 카페, 식당을 가더라도 유모차가 일렬로 줄 서있는걸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이와 함께 나와 식사하고 커피 마시는 게 당연하다.

집 근처 카페에서-

되려 나 혼자 다닐 때 보다 유모차를 끌고 아기랑 시내를 나갈 때 사람들이 더 우호적이고 친근하게 대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2. 아이와 이동이 수월한 스웨덴

디럭스 유모차 끌고 여유롭게 지하철 타기


아기와 24시간 내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건 정말 불가능에 가깝다. 나 조차도 살기 위해(?) 바깥바람을 꼭 쐬러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너무 편리한 점 중 하나는 디럭스 유모차여도 스웨덴에선 못 가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살 때 대부분 아기띠를 하고 다니는 엄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처음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 타는 건 큰 도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하철은 유모차 및 휠체어가 이동하기 편하게 설계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기와 같이 타면 사람들이 먼저 배려를 해준다. 


버스 또한 유모차로 쉽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심지어 버스는 유모차를 끌고 타면 동반 어른은 무료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동네 작은 슈퍼마켓, 카페 등 어떤 곳이든지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데려갈 수 있다. 


아이가 없을 땐 외출하는 게 별거 아니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니 쉽게 콧바람을 쐬러 나갈 수 있는 게 얼마나 숨통 트이는 일인지 모른다.



3. 가족이 함께 시간 보낼 곳이 많은 스웨덴

대단한 계획을 만들지 않고 일상에서 아기와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들이 참 많다. 


놀이터는 어딜 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네는 어린 아기부터 어린이들까지 모두가 탈 수 있도록 종류별로 있다. 


우리는 6개월 즈음 첫 그네를 태운 것 같다. 이렇게만 놀이터에서 놀아도 하루가 금방 간다.

그네 타는 모습이 늠름해 보이는 건 내가 고슴도치 맘이여서겠지. 하하하

우리 아기가 한창 기는 연습을 할 때는 돗자리를 펴고 공원에 자주 나갔다.


바깥의 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맡으면 육아도 왠지 여유로운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돗자리 펴놓고 열심히 기는 연습 중인 우리 아기

집 근처에 수영할 수 있는 호수들이 많은데 이날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수로 수영을 하러 갔다.


물에서 실컷 수영하고 잔디밭에서 놀면 그날 밤 우리 아기는 아주 꿀잠 예약이다. 

아기도 엄마도 아빠도 모두 즐거웠던 주말

한국에서의 임신, 스웨덴에서의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느끼는 건 결국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런 스웨덴 사회는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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