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를 드러내고 타인의 평가를 받는

업무 외 목적을 두고 글쓰기를 시작한지 삼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브런치에 발행한 글 외에도 나만 볼 수 있는 공간 곳곳에 글을 저장해 두었다.

흘러가는 생각이 아쉬워 하루 하나씩 글을 써보자 하는 다짐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은 글쓰기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으로 바뀌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순간에는 드디어 작가 신청을 통과했다는 들뜬 마음으로 글 주제가 생각나면 즉각적으로 브런치를 열고 글을 써서 발행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반응을 남겨주는 그 자체로 행복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브런치앱을 켜보곤 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글 주제가 떠올라도 이 주제가 과연 '남들의 흥미를 끌어당기고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만한 글일까, 내가 그만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쓰던 글쓰기 빈도수는 이틀, 삼일에 한 번으로 늘어지고 기껏 쓴 글도 저장 글로만 남아있게 되었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다 보니 글쓰기 용기는 줄어들고 글쓰기에 밑바탕이 될까 하여 책을 읽는 시간을 늘렸다. 잠깐 이동하는 시간에도 전자책 몇 장이라도 읽어보고 여가시간엔 통으로 글을 읽는데 집중하다 보니 일주일마다 완독 하는 책이 2-3권, 애서가가 되었다.

나의 공간인 이곳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주마다 2권 이상씩 책을 읽었지만 그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나에게 크게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머리가 띵 하게 울렸다.

미친 듯이 글을 탐닉해도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독서의 시간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독서와 글쓰기의 무게중심을 맞춰보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투입하고 글쓰기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여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

단 기간에 글쓰기 스킬이 늘어 타인이 인정하는 작가가 되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글을 발행하는 습관을 만들어내자!

소소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습관.

이 글 또한 발행 버튼이 눌리는 순간부터 모두에게 노출되는 글이 된다.

타인의 시선에 두려운 마음이 솟아나지만 성장을 위해선 단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젠, 마음속 두려움을 잠재워줄 용기를 한 층씩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