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를 만난다면?

by 헤일리 데일리

타임슬립, 즉 시간여행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각광받는 소재이다. 스토리는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감동을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이라는 장치를 통해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현재 나의 시공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The First State of Being (한글 번역본: 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라는 영어 원서도 마찬가지였다. 2199년에 살고 있는 리지가 1999년으로 오게 되면서 마이클과 기비를 만난다. 사춘기 청소년인 이들은 당시 Y2K 문화를 공유하고 향유하는 동시에 리지를 다시 미래로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리지가 문제없이 미래로 가려면 해당 시공간에 그 어떠한 영향도 미쳐서는 안 된다! 현재를 바꾸면 미래도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지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좀처럼 해 주지 않는다. 그냥 간단한 Yes/No 질문에만 대답할 뿐이다. 그러다 미래로 돌아갈 때 살짝 흘리듯이 주식 정보 하나를 흘린다. 어떤 기업이냐 하면 그건 바로!!!


NETFLIX
두둥!



진작 저 회사 주식을 샀더라면... 그다음 말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갑자기 내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이렇게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를 만난다면 나는 무얼 물어봐야 할까?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떤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해야 할지가 가장 궁금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리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단호하게 답할 것이다.



Not knowing is part of life.
미래를 모르는 채로 사는 게 인생이야.
(The First State of Being, p.214)



불확실함을 안고 살아가는 인생. 그렇지만 알 수 없는 미래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살아갈 수 있어서 우리네 인생이 재밌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 덧붙여 이 소설이 전하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는 현재를 살라는 것이다.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인생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실에 충실해야 할 이유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분쟁으로 갑자기 중동 지역 하늘길이 막혀버렸다. 두바이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과 대피할 곳을 찾고 있는 듯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근무를 하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던 친구는 기약 없이 비행기 표를 미뤄야만 했다.


이번 사태가 더욱 아찔한 이유는, 내가 4개월 전에 두바이를 길게 여행하고 왔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던 두바이. 그런 두바이에 폭탄이 떨어지고 공향이 폐쇄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뉴스 인터뷰로 현지 한국 관광객들의 상황을 들어보니 한국으로 귀국을 할 수가 없어 호텔에서 도시락을 드시며 버티고 계신다고 한다. 너무나 큰 천재지변과도 같은 상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저 무사히 이번 사태가 진정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고통받는 것은 나약한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으로 파괴되었다는 소식에 그저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같은 민간 피해는 강하게 규탄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에 미약하나마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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