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담긴 한 줄이 소환한 모든 것

by 헤일리 데일리

내 사춘기 시절을 휩쓸었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그리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논스톱'까지!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이 한국식 시트콤들은 미국의 <프렌즈>라는 작품의 아류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남자 3명과 여자 3명, 총 6명이 하우스 메이트로 모여 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게 그려낸 드라마는 프렌즈가 원조였다. 당시 열풍이 정말 대단했던 <프렌즈>는 94년부터 방영되어 시즌 1~10까지 제작되었고, 마지막 시즌은 2004년에 종영됐다. 무려 10년을 풍미한 드라마였던 것이다.



출처: 워너브라더스



내가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을 때, 바야흐로 영어를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던 쭈구리 시절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을지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고 다녔다. 그때 프렌즈 속 대사를 받아 적은 다음 외워보라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전공 수업을 듣는데 학생 절반이 유학생 내지는 원어민급 영어 구사자였다는 사실은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부모님은 왜 나를 진작 유학 보내지 않았냐며 갖은 원망을 늘어놓던 나는, 토종 국내파로서 회화가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바로 프렌즈 대본 외우기를 시도했다.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사이트와 대본을 구하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선하신 분들께서 자료 나눔을 해주셨던 것 같다. 그렇게 겨우 영상을 보며 받아 적어가며 회화 공부를 했다.


하지만 1) 너무 빠른 대사와 2) 따라갈 수 없는 고차원적 유머, 3) 현지 특유의 문화 코드는 나를 급격히 지치게 만들었다. 한 문장을 캐치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것이다. 그렇게 에피소드 한 편은 다 보았을까? 나는 결국 지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프렌즈급 영어 수준은 나에게 전혀 맞지 않았다.



출처: 타임지 인스타그램




갑자기 프렌즈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 이유는, 아침 기사에서 한 여배우의 인터뷰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리사 쿠드로! 극 중 피비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였는데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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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전부였던 삶에 책이 들어왔어요. 매일 읽고 쓰고 나눕니다. 인스타그램 @hailey_boo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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