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도전기 - 우당탕탕 첫 업로드

정보의 바다에 정보 한방울 다시 떨어뜨리기

by 헤일리
KakaoTalk_Photo_2026-01-24-17-37-50.png

첫화를 녹음한 후 우리 중 편집에 가장 익숙한 쥬이 (본업이 pd이다)가 편집을 담당하기로 했다. 재미나게 잘 녹음은 했지만 어떻게 이걸 방송의 형태로 송출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쥬이는 프리미어 프로를 가지고 일단 편집을 해보겠다고 했다.


1회차 편집본이 나온 뒤 들은 우리의 목소리는 새삼 생경했다. 나는 내가 이렇게 느끼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말을 할때 이렇게 비문을 많이 쓰는지도 처음 알았다. 무언가 말을 시작하려 할 때면 앞머리에 '근데', '이제', '약간'이라는 쓸데없는 말을 붙이는 경우도 많았다. 인식하고 처음 듣는 내 목소리는 끔찍했지만, 이 또한 방송에 도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별로 신경 안쓸지도 몰라..!) 1화 업로드를 결정했다.


물론 오디오 파일만 있다고 업로드가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업로드를 위해서는 썸네일이 있어야 했고 (팟캐스트도 썸네일을 붙일 수 있었다), 제목이 있어야 했으며,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짤막한 소개글이 있어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업무 분담이 되어 있지 않던 때라, 편집 + 메인 이미지 생성 + 제목 및 소개글 작성을 모두 업로드 담당자가 진행했다. 그렇게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포 크리에이터즈, 팟빵에 우리 대망의 1화 <스물다섯에 만났는데 벌써 서른이야>가 업로드 되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게 당연한 거였다! 우리는 콘텐츠의 바다에 물방울을 하나 떨어뜨렸을 뿐이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깔짝거리며 DM이 오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부랴부랴 방랑 작가 클럽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콘텐츠 소비자로서 생산자들이 고군분투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편취하기 바빴는데, 이젠 내가 역으로 내걸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소비자일 땐 마냥 다른 창작자들의 결과물을 평가하기 바빴다. 아 뭐 좋은데, 이런 면은 아쉽네? 뭐 괜찮은데, 홍보하는 방법이 좀 짜치네? 내가 손쉽게 평가해 온 그 모든 일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온 것이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었다.

image.png 우리 트위터에 올린 첫 게시물.. 좋아요 두개를 받았다 (예에~)


매거진의 이전글팟캐스트 도전기 - 녹음을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