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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ystal clear Aug 02. 2018

회사생활 2.5년차

개인적 변화에 대한 반추

회사생활 한지 2년 반 정도가 되었는데, 서서히 바뀐건지 갑자기 바뀐건지 모르겠지만 나의 모습은 특히 2년 지났을 때 많이 바뀌었다.


1.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고, 꼭 말하고 싶을 때에는 언어를 정제하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함

2.내 감정을 다 표현하지 않고, 퇴근 후 내가 좋아하는 일(요가 등)을 하며 감정을 털어내려고 노력

3.하고 싶은 일을 다 하기 보다는 이 일을 했을 때 내가 잃을 것, 얻을 것을 먼저 계산해보고 (이때도 갈피가 잡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함) 선택

4.내가 도움을 주었을 때 고마워하는 사람, 나중에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멀리함 

5.새로운 장소, 사람, 일에 대한 경계심, 익숙한 것에 대한 끌림


그 결과, 말수는 적어지고, 행동력이 줄었으며, 만나는 사람도 조금 적어졌다. 확실히 예전보다 곤란한 상황에 나를 덜 노출시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예전보다 세상 돌아가는 게 좀더 잘보인다. 될 일과 안될 일,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나에게)


한편으로 나의 말과 행동, 생활양식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것들과 많이 닮아졌다. 어릴 때는 내가 특이하다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확실히 자유분방하고 기질과 패기는 있었던 것 같고 또래 친구들보다는 약간 다채롭게 사는 편이었다. 


지금은 다채로움보다는 효율이 좋다. 평일 9-6시까지는 나를 위한 삶은 어려우니까, 그외의 시간에는 더 유익한 일,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고 더 편한 사람, 또는 배울게 많은 사람과 있고 싶다. 그래서 좀더 계획하고, 좀더 머리굴린다.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서인지 많은 친구들, 지인들이 나에게 자기 얘기를 많이하고, 조언을 구하기도한다. 아직 도 미숙하고, 현명한 말을 해줄만한 내공은 안되는데.. 여전히 어제의 결정을 후회하고, 지난달에 저지른 실수를 곱씹는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쪽으로 변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일 것 같은데, 단지 나에게는 이런 변화가 빨리 취업한 관계로 빨리 온 것 같다. 이게 좋은 일일지는, 더 긴 생을 살아보고 난 후에 반추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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