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흔들리고 싶었던 40대 워킹맘의 이야기, 시작!

주재원 생활 D-2

by 헤일리

결혼과 출산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2026년.

결혼한지 10년, 출산한지는 8년이 넘었으니 꽤 오랜 시간 동안 인생의 큰 두 이벤트의 결과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그 과정에서 부대낌과 고통, 보람도 성장도 느껴가며 40대에 이른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란 사람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그 결과로 자기 효능감과 성장을

손에 쥐는 것이 중요한데, 돌아보면 지난 몇년 간은 한 개인으로서 정체된 느낌이 계속 들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돌보며 일을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분명 대단한 성취이고, 아내와 엄마로서 지속적인 인격적 성장과 진화도 경험했지만, 일하는 사람으로서 만들어내는 아웃풋, 그 결과로 주어지는 인정과 성장하는 감각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찬찬히 나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일의 퀄리티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싶은걸까?

조직에서 누구나 인정할만한 대단한 성과를 만들고 싶은걸까?

아니면 조직의 사다리 위로 계속 올라가고 싶은건가?

그것도 아니면 회사의 일이 아닌 내 일을 시작하고 싶은걸까?


여러 질문을 던져본 끝에 내린 결론은 의외로 명확했다. 그것은 뚜렷한 성과 자체에 대한 갈망이라기보다, 지난 18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변화 속에 나를 내던지고, 그 가운데 나만의 포지셔닝을 구축해 스스로를 입증하며, 온전한 성장의 사이클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래서 다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들어가 나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것도 해외에서!


완전히 새로운 조직은 아니기에 이직 초기처럼 업무 역량을 처음부터 증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본사와 권역(region), 법인 간의 가교이자 조율자 역할, 업무 내용에 ‘디지털’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쏟아질 본사의 수많은 요청과 문의, 그리고 권역 소속 팀의 individual contributor로서 감당해야 할 실무까지 떠올리면 벌써부터 아찔하고 두렵다.

(사실 그래서 발령이 확정된 이후에는 그 상황을 미리 상상하거나 걱정하는 일 자체를 아예 접어두었었다. ㅎㅎ)

그런데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내게 닥칠 현실이기에, 이제는 서서히 옥죄어오는 현실감을 마주하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글을 써본다.


그 소용돌이를 나 혼자가 아닌 딸아이와 함께, 그것도 남편 없는 상황에서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다소 암담하다. 다만 지난 8년간의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했기에 - 내가 잘 해내기만 하면, 아이를 포함한 모든 상황은 결국 따라오게 되어 있다! - 무대뽀 정신을 앞세우며 타국에서의 새로운 모험에 주저없이 뛰어들기로 해본다.

(사실 항상 큰 변화를 앞두고 아무 생각이 없는 단순함의 결정체가 또 나다….미래의 내가 닥치면 다 할거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삶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몇 년 뒤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이 여정, 유난히 기대되고 설렌다.

이 감정을 잊지 말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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