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I 성격 검사 강의를 듣고
나는 내가 항상 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한때는 나를 담아낼 '호'를 짓기 위해 여러 한자를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등대같이 우두커니 서서 누군가의 앞길을 비춰주는, 그런 위인은 되지 못하는 걸 안다.
그래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그의 곁을 지키며 앞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짙게 드리워진 어둠은 아주 작은 빛에 물러선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말이다.
그러나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빛나는 사람인가?'
돌아보면, 퍽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소란한 세상에서, 남루하고 누추한 내 과거들이 선명한 자욱으로 남아있는 걸 지켜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 생각을 달리하면 된다는 쪽이다.
인생은 언제나 막막하다.
순탄하게 흘러가는 인생은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법.
그러나 저마다 빛날 수 있는 길들이 있으리라.
난 그 단서들을 물질적 풍요에서 찾지 않는다.
나를 빛나게 할 모든 가치들을 명료하게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내 손에 들고 있는 열쇠들로 내 자신을 난연하게 만들어가고자 한다.
내가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주기 전에, 나 자신을 빛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타인에게 착하기 이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착해지는 것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정말 인생은 언제나 막막하다.
그리고 깜깜하다.
하지만 내가 빛나면 앞길이 조금 더 멀리 보인다.
그렇다면 어느샌가 나는 누군가의 길라잡이가 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