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中
요즘 들어 썩 가깝게 지내는 친구의 생일이었다.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을 하다 그가 책 읽는 것을 즐겨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마음 가득히 손편지를 썼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그가 나의 손편지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글귀를 다시 보내왔다.
"언젠가 우리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궤도에서 벗어나겠지만, 서로의 기억에는 은은하게 남을 빛이길 바라. 그 백색왜성을 가끔 들여다보며 웃음을 머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여전히 이 마음은 나의 세상의 구심점이 되는 신념이다.
그래서 항상 전심을 다하여 누군가를 껴안으려고 애써왔던 게 아닐까.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문제라고 지적하는 어떤 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각박한 이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자꾸만 마음을 주는 일, 그 이면에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혹은 이타심을 통해 내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걸지도 모른다.
이 옅은 심연을 마주했을 때 한때는 사무치게 힘들어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이제 나는 이 마음을 숨기지 않는 쪽이기도 하다.
오히려 호전적인 쪽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 마음은
"뭐 어쩌라고?" 혹은 "그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 정도랄까?
내 신념이 주류가 아닐지라도, 혹은 누군가에게 옳지 않은 쪽으로 비칠지라도 상관없다. 나는 나의 이 마음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살아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