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이건희 회장 손자라면?

우리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나에게서부터

by 이유진

안녕하세요? 달빛따라입니다. 요즘 부쩍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일이 많아져서 스스로 좀 경각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됐어요.

​저는 아들 2명을 키우고 있는데요, 나이만 3, 5살 이지 16개월 39개월 밖에 안된 아직 꼬꼬마들이랍니다.

알 수 없는 패션을 추구하는 중인 첫째


아이들은 정말 너무 예쁘고 소중하지만 한 번씩 소리를 치게 되는 순간이 오네요. 정말 안 그래야지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둘째의 반항이 시작되면서부터 체력적으로도 힘듦이 오고 있어요. 사실 저는 체력 하나는 ‘자타 공인 인정’이라 할 만큼 자신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저지레를 많이 하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저도 모르게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는 중입니다.

​어제도 저녁 먹은 뒤, 온 옷이 난장판이 된 둘째를 어찌할 수 없어 일단 물에 넣자는 판단으로 욕조에 둘을 격리시켜 두었습니다.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는 동안 난장판이 된 식탁 주변을 정리 좀 하고 있는데, 웬걸 욕실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첫째가 목이 터져라 ‘엄마! 엄마아!’를 외치는데 안 가볼 수가 없더라고요. 막상 가보니 장난감 하나를 욕조 밖으로 떨어트려놓고 저보고 그걸 주워달라네요. 순간 폭발할 뻔했습니다. 정말 눈에 힘을 주고 ‘다음번에 떨어트리면 절대로 안 주워줄 거야.’라고 말했죠. 제 눈빛에 조금 겁을 먹었는지 ‘네에 엄마.’하더라고요. 그리고 치우던걸 마저 정리하러 식탁에 갔다가 둘째가 자꾸 물을 틀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욕실로 왔답니다.

왜인지 너무 화가 났습니다. 잠깐의 정리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의 배려 없음에 화가 난 걸까요? 그래서 소리를 빽 질렀더니 아이들이 멀뚱히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정적이 흐른 그 순간 문득 ‘만약 이 아이들이 이건희 회장 손자들이라면 내가 이렇게 소리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소름이 돋더라구요. 아 내가 잘못했구나.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행동 혹은 호기심에 절로 나오는 행동일 것인데 내가 너무 흥분했구나. 그들은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아마 생각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일 테니까요.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아이들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안철수 어머니께서 당신의 아들이 나중에 존경받는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어려서부터 늘 아들에게 존댓말을 쓰셨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남편이 어쩌다가 한 번씩 아이들에게 화를 내면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으면서 정작 왜 나는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가 다 먹여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하고 있으니까 그 정도 화내는 것은 당연한 거다? 아마 그건 아닐 것입니다. 그냥 화내는 게 익숙해져 버렸어요. 이것도 아마 저의 잘못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말하기를 목표로 세웠으나 화가 날 상황이 생길 때마다 그 항상이라는 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대접받을 수 있으려면 나부터 그들을 그렇게 대해줘야 할 것입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일단은 먼저 소리치지 않는 연습부터 하겠습니다. 친절한 말투는 둘째 치고 웃는 연습부터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디 가서든 이건희 회장 손자처럼 대접받을 수 있도록 나부터 그들을 귀하게 여기고 대접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