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스카토 Feb 22. 2023

0221@BNF Richelieu Site


외투 지퍼가 고장 나 수리를 맡기러 갔더니 5월에 찾으러 오란다. 프랑스의 속도에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좀 놀랐다. 지퍼 교체에 3개월이라니. 도대체 프랑스에서 서비스란 무엇인가. 투덜거리며 거리로 나와서 두 달 전 다시 개관한 건축 미술사 전문 도서관에 들어갔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열람실에서 때론 복도 바닥에 앉아 한가롭게 '파리의 도시설계 역사' 같은 책을 읽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 내부는 어찌나 압도적으로 디자인해놨던지. 이런 곳에 오면 프랑스 사회가 추구하는 우선순위에 속도 같은 건 없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0220@François 1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