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겨울 유럽 여행 비용이 봄 여름 성수기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을 이해 못 했는데, 프랑스의 겨울을 겪어보니 최소 1/4 수준으로 저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날씨는 여행의 알파요 오메가다. Honfleur의 옛 항구는 파리에서 멀지 않아 베스트셀러 관광지다. 하지만 날은 춥고 흐리니 바다 색은 회색빛이고, 트레이드 마크인 좁은 건물들이 바다에 반사될 일도 없으며, 바람이 심해서인지 물에서 악취마저 나는 느낌인데, 땅은 질퍽거리고 사람은 붐비니, 풍경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투덜거리다가 주마간산식으로 후루룩 둘러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