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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Mar 25. 2023

0324@Jardin des Champs-Élysées

비오다가


아침에 눈 뜨니 날이 정말 좋았다. 창을 열었다. 그 사이로 들어오는 볕을 쬐며 기지개 켜니, 내가 영화에 나오는 유럽인이 된 느낌이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져 한국의 가족 친구에게 여긴 봄이 온 것 같다며 안부 카톡도 보냈다. 이런 설레발이 화근이었을까. 점심 무렵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더니 5분 뒤, 장마 끝난 뒤에 볼법한 쾌청한 풍경이 이어졌다. 오늘만 이런 분열적 날씨가 3-4회 더 반복됐고 결국 해가 뜬 채 비가 왔다. 폭우에 부랴부랴 우비를 산 관광객들은 허탈해했고, 일부는 강풍에 뒤집어진 우산을 접느라 애쓰고 있었다. 파리 날씨를 보면 '인생에선 무엇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설레발 떨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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